탈레스·아리안그룹 5일 르방섬서 사거리 150㎞ 검증…7개 도시 국산 부품 결집
경쟁작 '선다트'도 4월 비행 완료…프랑스, 두 체계 최종 비교 후 승자 선정
경쟁작 '선다트'도 4월 비행 완료…프랑스, 두 체계 최종 비교 후 승자 선정
이미지 확대보기프랑스가 미국산 다연장로켓 체계를 대체할 국산 장거리 유도탄 첫 시험발사에 성공하며 유럽 독자 장거리 화력 체계 구축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7개 도시에 걸친 프랑스 방산 기업들이 총동원된 이 프로젝트는 단순 무기 개발을 넘어 유럽 전략 자율성의 상징적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방산 전문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Defense Express)에 따르면 탈레스 그룹(Thales Group)과 아리안그룹(ArianeGroup)은 공동 성명을 통해 신형 지상 기반 장거리 유도탄 'FLP-t 150'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시험은 지난 5월 5일 프랑스 방위조달청(DGA)과 협력해 지중해 르방섬(Île-du-Levant) 군 시험장에서 진행됐다.
"설계·기술·운용 성능 모두 검증"…재밍 환경서도 고정밀 유지
탈레스는 공식 성명에서 "시험을 통해 FLP-t 150 탄도형 탄약의 설계 해법, 기술, 운용 특성이 확인됐으며 사거리는 150㎞를 초과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자전·재밍 환경에서도 높은 유도 정밀도를 보장하며, 탄약의 높은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는 FLP-t 150이 완전한 프랑스 국산 체계임을 명시하며, 생산 참여가 프랑스 전역 7개 도시에 걸쳐 있다고 밝혀 이 사업의 국가적 범위를 부각했다.
FLP-t 150은 프랑스 국방부 요청으로 개발됐으며, 프랑스군이 운용 중인 미국산 M270 LRU 다연장로켓 체계 대체를 목표로 한다.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 유도탄의 기반 기술은 탄도미사일에서 파생됐다.
정밀 유도 능력의 핵심은 탑재된 TopStar Smart Receiver다. 군용·민간 위성항법체계(GNSS)를 동시에 활용하며, 적응형 CRPA 안테나와 시간 동기화를 위한 고정밀 시계 시스템을 갖춰 강력한 전자전 환경에서도 항법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GPS 재밍과 전자전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전장 환경을 직접 반영한 것이다.
5월 말 X-파이어 발사기 시험 예정…프랑스·외국 탄약 모두 호환
무기 체계는 탄약에 그치지 않는다. 탈레스와 소프레임(Soframe)이 공동 개발 중인 'X-파이어(X-Fire)' 발사기도 이달 말 실제 시험발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X-파이어는 FLP-t 150을 포함한 프랑스산 탄약뿐 아니라 외국산 탄약과도 호환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프랑스 국내 운용을 넘어 수출 시장까지 염두에 둔 설계 전략으로 분석된다.
경쟁작 '선다트'도 비행 완료…18개월 만에 개발→시험 단계 진입
두 체계 모두 사거리 150㎞급으로 능력이 유사하다.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프랑스는 추가 시험과 비교 평가를 거쳐 최종 승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 결과물이 유럽 주권 MLRS 체계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유럽에서 운용 중인 대부분의 다연장로켓 체계가 유럽 외부에서 개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생산 규모는 변수다. 프랑스는 2030년까지 13~26대 발사기와 총 300발 미사일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수출 계약 없이는 대량 생산 체계 확보가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스토니아·폴란드·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들 상당수가 이미 미국산 하이마스(HIMARS)나 한국 K239 천무를 선택한 상황에서, 프랑스 체계가 유럽 시장을 파고들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남는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