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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데이터 센터 부족에 '숙적' 머스크와 손잡다… 스페이스X 시설 임대 계약

클로드(Claude) 인기 폭발로 컴퓨팅 자원 한계… 스페이스X '콜로서스 1' 단독 임대
연 매출 300억 달러 달성, 전년 대비 80배 성장 전망… 서비스 안정화 위해 고육지책
빅테크 인프라 투자 7250억 달러 상회… AI 에이전트 수요에 CPU·메모리 업계도 '방긋'
2025년 10월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위치한 아마존 웹 서비스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0월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위치한 아마존 웹 서비스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사진=로이터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이 고성능 모델 '클로드(Claude)'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인한 컴퓨팅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쟁 관계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손을 잡았다.
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서비스 중단과 사용 제한 등 컴퓨팅 용량 부족 위기를 타개하고자 스페이스X와 데이터 센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클로드에 감명받았다"… 머스크, 앤스로픽에 대규모 시설 제공


과거 앤스로픽을 비판했던 일론 머스크는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자신의 SNS 플랫폼 X를 통해 앤스로픽 팀과 시간을 보내며 클로드 모델이 인류에 유익하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앤스로픽은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스페이스X의 '콜로서스 1' 데이터 센터 전체를 사용하게 된다. 스페이스X는 자사 AI 개발 거점을 최신 '콜로서스 2' 시설로 이전하면서 발생한 유휴 공간을 앤스로픽에 제공하기로 했다.

콜로서스 1은 엔비디아 칩 22만 개를 탑재하고 300메가와트 이상의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어, 최근 출시된 '클로드 코드(Claude Code)' 등 프로그래밍 에이전트의 사용 한도를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 80배 성장 전망 속 '컴퓨팅 확보'가 사활


앤스로픽의 이번 결정은 가파른 성장세에 따른 인프라 압박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자동화에 특화된 클로드의 인기에 힘입어 앤스로픽의 연평균 매출은 지난달 300억 달러를 기록, 2025년 말 대비 3.3배 증가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는 현재 추세라면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80배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구글 등 기존 클라우드 파트너를 통한 조달만으로는 데이터 센터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어려웠다.

앤스로픽은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 구조를 무제한 사용에서 사용량 지불 방식으로 전환하는 한편, 이번 임대 계약과 같은 공격적인 인프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프라 투자 전쟁 가열… 칩·메모리 업계 주가 급등


AI 인프라 확보 경쟁은 앤스로픽만의 문제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 데이터 센터와 인프라 구축에만 총 72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러한 투자 열풍은 반도체 산업 전반의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 GPU뿐만 아니라 복잡한 AI 에이전트 처리를 위한 CPU 수요가 늘면서 인텔과 AMD의 주가가 최근 한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데이터 저장용 낸드 플래시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일본 기옥시아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작년 말 대비 50% 이상 상승하며 역대급 호황을 입증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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