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입찰 무산된 응이손 프로젝트... 포스코, 운영 역량 앞세워 통합 개발 타진
2030년 가동 목표 달성 위한 승부수... 한·베 에너지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 될까
2030년 가동 목표 달성 위한 승부수... 한·베 에너지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 될까
이미지 확대보기베트남 현지 매체 응어이관삿(Nguoiquansat)은 지난 3일(현지시간) 탄호아성 응이손 경제구역 관리위원회가 실시한 응이손 LNG 발전사업의 세 번째 입찰이 투자자 참여 없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관리위원회는 지난 2월 입찰 공고를 내고 전력구매계약(PPA) 샘플 업데이트 등을 이유로 마감 기한을 지난 4월 20일까지 연장하며 공을 들였으나, 단 한 곳의 투자자도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찰 3전 3패… PPA 불확실성이 발목 잡았나
이번 프로젝트는 1,500MW급 LNG 복합화력 발전소와 23만㎥ 규모의 LNG 저장 탱크, 연간 120만 톤 처리 역량을 갖춘 재기화 터미널을 구축하는 대형 사업이다. 베트남 제8차 국가전력계획(PDP8)에 포함되어 오는 2030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은 지난 2024년 7월 첫 입찰 당시 법규 개정 이슈로 중단된 이후, 지난해 4월 두 번째 입찰에서 일본 JERA, 태국 걸프 에너지, 한국 SK이노베이션 등이 관심을 보이며 활기를 띠는 듯했다. 그러나 실제 입찰 참여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며, 이번 세 번째 시도마저 실패하며 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베트남 전력공사(EVN)와의 PPA 협상 조건과 전력 요금 산정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한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인프라 사업 특성상 수익성 담보가 필수적이지만, 베트남 당국의 경직된 계약 구조가 리스크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통합 개발’ 제안… “직접 지정으로 속도 내야”
이러한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베트남 산업통상부에 전략적 제안을 건넸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지난해 7월 정부 측에 서한을 보내 응이손 LNG 프로젝트와 인근 퀸랍 LNG 프로젝트를 통합 개발하는 방안과 함께, 포스코를 투자자로 직접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LNG 터미널 운영 노하우와 발전 사업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반복되는 입찰 무산으로 2030년 가동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검증된 역량을 가진 기업을 파트너로 선정해 사업 확실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 입장에서 입찰 유산은 전력 부족 사태를 야기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한국과 베트남의 에너지 동맹 강화 차원에서 포스코의 제안이 실무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참여자가 챙겨야 베트남 LNG 시장 변수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는 향후 동남아시아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베트남 정부의 수의계약 전환 여부다. 반복된 유찰 이후 포스코의 '직접 지정'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가 사업 속도를 결정한다.
둘째, PPA 표준 계약 개정이다.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전력 구매 보증 및 환율 리스크 분담 조건이 얼마나 개선될지가 관건이다.
셋째, LNG 수급망 및 가격 추이다. 국제 LNG 가격 변동성이 발전소 운영 수익성에 직결되는 만큼 글로벌 에너지 시황 점검이 필수적이다.
베트남의 급격한 산업화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번 '직접 지정' 승부수가 지지부진한 응이손 프로젝트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