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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14개 항 종전안 거부… “동의 불가 항목 포함” 단언

이스라엘 칸 뉴스 인터뷰서 강경 기조… “이란 협상 원하나 내 기준엔 미달”
호르무즈 봉쇄에 ‘선 핵 폐기’ 압박… 중간선거 앞두고 보수 표심 결집 포석
이스라엘 정치권엔 “나와 비비 덕에 존재”... 전쟁 집중 촉구하며 영향력 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새 종전 제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며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 News)은 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인터뷰를 인용해, 그가 이란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했으나 현재의 조건으로는 합의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칸 뉴스의 나탄 구트만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14개 항 제안에 대해 “나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 모든 내용을 연구했지만 수용 불가능하다(Not acceptable)”고 단언했다. 그는 이란 측이 절박하게 협상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이 제시한 조건에 만족하지 못하며, 내가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이란이 핵 문제를 후순위로 미루고 봉쇄 해제와 경제적 보상을 우선시한 전략에 대해 ‘선(先) 핵 폐기’라는 기존 원칙을 고수하며 판을 흔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중 자신의 선거 운동이 “훌륭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외 강경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보수 표심을 결집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현재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20%가 차단되면서 미국 내 유가가 치솟자,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적 압박과 군사적 위협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나쁘게 행동한다면 공습 재개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경고하며, 이란의 14개 항 제안에 담긴 미군 철수와 제재 해제 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가감 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스라엘은 나와 비비(네타냐후)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재판과 같은 ‘헛소리’가 아닌 전쟁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방국인 이스라엘의 결속을 촉구하는 동시에, 중동 전쟁의 향방을 자신이 주도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된 미국의 공식 답변을 수령하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불만족을 표출함에 따라 대화 재개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핵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양측이 종전안의 문구를 놓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트럼프의 ‘수용 불가’ 선언이 중동의 전운을 걷어낼 마지막 협상 카드가 될지, 아니면 추가적인 군사 충돌의 도화선이 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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