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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차세대 메모리 'HBF' 도입 유보… HBM4E 중심으로 로드맵 가속화

엔비디아, HBF 도입 대신 HBM4E 체제 고수하며 기술 표준 주도
구글은 HBF 기술 잠재력에 주목하며 독자 노선 구축… 인도 벵갈루루 R&D 허브 설립으로 인재 확보 총력
엔비디아(NVIDIA)가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고대역폭 플래시(HBF)' 도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현재로서는 기존 HBM4E(5세대 HBM) 체제를 중심으로 AI 연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로드맵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구글은 HBF 기술의 확장성에 주목하며 독자적인 AI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NVIDIA)가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고대역폭 플래시(HBF)' 도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현재로서는 기존 HBM4E(5세대 HBM) 체제를 중심으로 AI 연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로드맵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구글은 HBF 기술의 확장성에 주목하며 독자적인 AI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엔비디아(NVIDIA)가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고대역폭 플래시(HBF)' 도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현재로서는 기존 HBM4E(5세대 HBM) 체제를 중심으로 AI 연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로드맵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구글은 HBF 기술의 확장성에 주목하며 독자적인 AI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28(현지시각) Wccftech와 디지타임스(Digitimes) 보도를 종합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간의 AI 인프라 표준을 둘러싼 기술 전략 차별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용량'보다 '효율'… 엔비디아, 메모리 전략의 우선순위 조정


엔비디아의 기술 로드맵은 '연산 효율'에 방점이 찍혀 있다. 샌디스크와 SK하이닉스가 공동 개발 중인 HBFHBM 대비 최대 16배에 달하는 4TB(테라바이트) 대용량 저장이 가능하다. PCB 공간을 절약하고 데이터 캐싱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지만, 엔비디아는 현재 AI 추론의 핵심인 '저지연성(Latency)''전력 효율'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HBM4E 규격을 고수하는 동시에, 데이터 저장 관련 제약은 키옥시아(Kioxia)와 협력 중인 차세대 PCIe Gen7 SSD를 통해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구글은 자체 TPU(텐서처리장치) 생태계에서 HBF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AI 모델의 KV 캐시(KV Cache)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해 컴퓨팅 성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글의 전략적 선택이다.

이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 정교한 공급망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임을 말해준다. 엔비디아에 최적화된 HBM 공급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동시에, 구글과 같은 빅테크 파트너와 함께 HBF라는 새로운 기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는 '이중 트랙' 전략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규제 넘어선 글로벌 거점… 엔비디아, 인도 벵갈루루에 '심장부' 구축


엔비디아의 인도 행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재 확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인도 벵갈루루의 '멤피스 사우스 타워'10년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76만 평방피트(21300) 규모의 이 공간은 기존 인도 사무실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투입 자금만 120억 루피(1870억 원)에 달한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속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 내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엔비디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그래픽 처리,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미국 본사와 동등한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의 우수한 IT 인재들을 결집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계산이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가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 3'


시장 참여자는 앞으로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HBM4E 공급망 가동률이다. 엔비디아가 HBF를 거부하면서 HBM4E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졌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공급사 가동률과 수율 변화가 GPU 출하량을 결정한다.

둘째, 구글 TPU의 시장 영향력이다. HBF를 탑재한 구글 TPU가 클라우드 추론 시장에서 가격 대비 성능 우위를 입증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엔비디아 GPU 아성의 균열 여부를 판단할 지표다.

셋째, 인도 R&D 거점의 기여도다. 엔비디아의 인도 인력이 단순 개발 보조를 넘어, 차세대 GPU 설계 및 최적화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살펴야 한다. 이는 향후 3~5년 내 엔비디아의 기술 개발 주기 단축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다.

엔비디아는 '속도'를 위해 기존 표준을 버리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국경을 넘었다. 기술 표준 전쟁에서 승리하려는 이들의 전략은 단순히 제품 성능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시장의 지형 자체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재편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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