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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검색 25% 급증, ‘관심과 구매 괴리’ 확대

고유가에도 소비자 선택은 갈렸다…고가 모델 외면, 중고·저가로 이동
충전 중인 전기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충전 중인 전기차. 사진=로이터

국제 유가 상승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구매로는 이어지지 않는 ‘괴리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요 증가가 아니라 가격 구조와 소비자 행동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구조 변화 신호로 해석된다.

27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자동차 정보업체 카즈닷컴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유가 상승을 계기로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을 고려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구매 행동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기차 검색량은 전달 대비 25% 증가했지만 고가 모델 중심의 시장 구조로 인해 상당수 소비자가 구매를 미루거나 대안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관심 폭증 vs 구매 지연’…데이터가 보여준 시장 이중 구조


카즈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신규 전기차 검색은 23.8%, 중고 전기차 검색은 25.5% 증가했다. 반면 가솔린·디젤 차량 검색은 9% 감소했다.

표면적으로는 전기차 수요 확대지만 실제로는 소비자들이 ‘탐색 단계’에 머무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응답자의 49%가 유가 상승이 차량 구매 시점 자체를 늦추거나 바꾸고 있다고 답한 점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 고가 모델에 막힌 전환…“200일 넘게 안 팔린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전기차 상위 모델은 대부분 5만달러(약 7385만원)를 넘는 고가 차량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쉐보레 실버라도 EV, 포드 머스탱 마하-E, 폭스바겐 ID.버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델은 평균 200일 이상 재고로 남아 있는 사례도 확인됐다.

이는 ‘관심은 있지만 가격 때문에 구매하지 않는’ 구조적 병목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 정책 효과보다 유가 영향…수요 회복의 성격 변화

미국에서는 지난해 7500달러(약 1107만원)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이후 전기차 수요가 위축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06달러(약 6000원)로 상승하면서 다시 관심이 증가했다. 이는 1년 전 3.17달러(약 4680원) 대비 크게 오른 수준이다.

즉 정책이 아닌 유가가 수요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수요 회복은 구조적이라기보다 외부 변수에 따른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중고·저가 시장으로 이동…실제 구매는 ‘현실 선택’


이 같은 가격 부담 속에서 소비자들은 저가 모델과 중고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쉐보레 볼트 2만8995달러(약 4282만원), 닛산 리프 3만1535달러(약 4657만원), 피아트 500e 3만2495달러(약 4799만원), 현대 코나 일렉트릭 3만4470달러(약 5092만원) 등 비교적 가격이 낮은 모델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특히 중고 전기차는 동일 가격대에서 더 높은 사양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수요가 집중되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결과적으로 현재 전기차 시장은 ‘관심은 증가하지만 실제 구매는 제한되는’ 이중 구조로 재편되고 있으며,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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