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통신 장애로 무인 수상정 24대 운용 중단…美 국방부, 스페이스X 의존 구조 ‘단일 실패 지점’ 리스크 부각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국방부가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가 실제 군사 시험 차질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미 해군이 무인 수상정 시험을 진행하던 중 스타링크 전 세계 장애가 발생하면서 약 24대의 무인 선박이 통신이 끊긴 채 캘리포니아 해상에 떠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시험은 약 1시간 가까이 중단됐으며 이후에도 스타링크 연결 문제로 드론 운용 시험이 여러 차례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내부 문서에서 확인됐다.
이들 무인 수상정은 중국과의 잠재적 충돌에 대비한 군사력 강화 목적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 스타링크 ‘단일 실패 지점’ 드러나
이번 사례는 스타링크가 군사 시스템의 ‘단일 실패 지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링크는 약 1만기에 달하는 저궤도 위성망을 기반으로 드론 운용과 미사일 추적 등 다양한 군사 프로그램에 활용되고 있다. 저비용과 광범위한 커버리지로 군의 핵심 통신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여러 장비를 동시에 운용하는 상황에서는 데이터 처리량 증가로 통신 품질이 떨어지는 등 한계도 드러났다. 해군 안전 보고서에는 ‘다수 장비 동시 운용 시 성능 제한이 노출됐다’는 평가가 포함됐다.
◇ “효율성 크지만 의존 위험도 증가”
전문가들은 스타링크의 장점이 여전히 크지만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이 국가 안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항공우주안보 프로젝트의 클레이튼 스워프 부국장은 “스타링크가 없다면 미국은 글로벌 저궤도 통신망에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단일 민간 기업에 핵심 군사 역량을 의존하는 구조에 대해 우려를 제기해 왔다.
실제 머스크가 과거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스타링크 지원을 일시 중단한 사례는 동맹국 신뢰를 약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 대안 부족…“취약성 감수 불가피”
그럼에도 스타링크의 대체재는 아직 제한적이다.
아마존 등 경쟁 기업이 위성 통신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규모와 상용화 측면에서 스타링크가 크게 앞서 있다.
전문가들은 저렴한 비용과 즉시 사용 가능한 인프라라는 장점 때문에 군이 일정 수준의 취약성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한다.
허드슨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연구원은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주는 이점을 고려하면 일부 취약성은 감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