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모·안되야 스페이스 등 킥오프 미팅…공동 개발·현지 생산·공급망 통합 논의
9억 2200만 달러 계약…K9 비다르 잇는 한-노르웨이 방산 협력 새 이정표
9억 2200만 달러 계약…K9 비다르 잇는 한-노르웨이 방산 협력 새 이정표
이미지 확대보기한국 방산의 유럽 거점이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쪽 끝까지 확장됐다. 국방 산업 전문 매체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Defence Industry Europe)은 14일(현지 시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4월 7일부터 9일까지 노르웨이 현지 방산 기업 7곳과 잇따라 킥오프 미팅을 열고 '천무 궁니르(Chunmoo Gungnir)' 다연장로켓 사업의 산업 협력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고 보도했다. 단순한 무기 수출이 아니라 노르웨이 방산 생태계 안으로 깊숙이 뿌리를 내리는 장기 파트너십의 시작이다.
7개사와 전방위 협력…공동 개발부터 공급망 통합까지
이번 킥오프 미팅에는 안되야 스페이스(Andøya Space), 남모(Nammo), 웨스트컨트롤(Westcontrol), 켐링 노벨(Chemring Nobel), 아코디스(Akkodis), 키트론(Kitron), T&G 등 노르웨이 방산 생태계의 핵심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첫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안되야 스페이스가 사업 조율과 광범위한 협력 기회를 논의했고, 이틀에 걸쳐 각 파트너사와 개별 세션을 진행하며 공동 개발, 공동 생산, 공급망 통합의 세부 협력 분야를 구체화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GM 사업부장(유럽법인장)은 "지난주 미팅들은 노르웨이 방산업계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한화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노르웨이군에 세계적 수준의 전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노르웨이 방산 생태계에 실질적인 기술 협력과 산업 참여를 통해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군나르 얀 올센(Gunnar Jan Olsen) 안되야 스페이스의 사업개발 부사장과 크리스티안 셰로스(Kristian Kjærås) 남모 산업 협력·전략 파트너십 매니저도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공식 표명했다.
9억2200만 달러 계약…NATO 북부 전선 억제력 강화
이번 협력의 기반이 된 계약은 지난 2월 노르웨이 의회가 승인한 것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노르웨이 국방 물자청(Norwegian Defence Materiel Agency)에 천무 발사대 16대와 정밀 유도 미사일 패키지, 통합 군수 지원 체계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계약 금액은 9억 22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이며, 노르웨이의 총 20억 달러 장거리 포병 현대화 계획의 일환이다.
'궁니르'는 북유럽 신화 속 최고신 오딘의 창에서 따온 이름으로, 북극 극한 환경에서도 신뢰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명명의 의미가 깊다. 노르웨이가 천무를 선택한 배경으로는 입증된 성능, 사거리 연장 능력, 신속한 납기, 비용 경쟁력이 꼽혔다. 이 사업은 한화가 이미 K9 비다르(VIDAR) 자주포로 노르웨이군에서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K9에 이어 천무까지 이어지는 한-노르웨이 방산 협력의 새로운 층위를 형성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이 노르웨이 국내 방산 기반에 대한 장기 투자임을 명확히 했다. 현지 제조 역량 구축, 기술 인력 양성, 핵심 기술 이전을 통해 노르웨이가 천무 시스템을 자립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초도 계약 범위를 넘어선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모델 구축이 이 사업의 진정한 목표라는 점에서, 천무 궁니르는 단순한 수출 계약이 아닌 NATO 북부 방위 생태계 안에 한국 방산이 뿌리를 내리는 과정의 일부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