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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레이션, 러시아 시장 재공략 시동… 가전·IT 기기 판매 위해 상표권 출원

TV·휴대폰·오디오 등 전자 장비 브랜드 등록 추진… ‘현대’ 브랜드 영향력 유지 포석
자동차 이어 가전 분야까지 상표권 보호 확대… 서방 기업들의 러시아 복귀 신호탄 되나
HD현대가 러시아 시장 내 가전 및 전자 장비 판매를 위한 상표권 등록에 나서며 현지 비즈니스 재개를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HD현대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가 러시아 시장 내 가전 및 전자 장비 판매를 위한 상표권 등록에 나서며 현지 비즈니스 재개를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HD현대
대한민국의 대형 지주사인 HD현대가 러시아 시장 내 가전과 전자 장비 판매를 위한 상표권 등록에 나서며 현지 비즈니스 재개를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쟁 이후 서방 기업들의 철수가 잇따랐던 러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들이 상표권 보호와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각)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RIA Novosti)는 러시아 지식재산권청(Rospatent)의 데이터를 인용해 현대코퍼레이션이 전자 장비 판매를 위한 상표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 가전부터 휴대폰까지… 현대 브랜드의 ‘전자 영토’ 확장


이번 상표권 출원은 'HD HYUNDAI CO., LTD' 명의로 지난달 27일 러시아 지식재산권청에 제출했다. 상표권 명의자는 HD현대지만 현대코퍼레이션은 상표권을 빌려서 사용하게 된다.

해당 상표권이 최종 등록될 경우, 현대코퍼레이션은 러시아 내에서 TV의 생산과 판매는 물론 휴대폰, 오디오 스피커 등 다양한 IT 기기를 유통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실제 즉각적인 판매 재개보다는, 제3자에 의한 브랜드 도용을 막고 향후 시장 상황 변화에 대비해 '현대'라는 브랜드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 자동차 이어 전자까지… 촘촘해지는 러시아 내 상표망


현대 측은 이미 러시아에서 자동차와 부품 관련 상표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출원을 통해 그 범위를 가전 영역까지 대폭 넓히고 있다.
현대는 일찍이 '현대 블루드라이브(Hyundai Blue Drive)' 상표를 러시아에 등록했다. 이는 자동차, 트럭, 버스 등 완성차뿐만 아니라 엔진 및 예비 부품을 포함하는 국제 상품 분류(NICE) 12등급에 해당한다.

자동차 분야에 이어 가전(TV, IT 기기) 분야까지 상표권 등록을 추진하는 것은 러시아 내에서 현대 브랜드의 상업적 권리를 전방위적으로 보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푸마 등 서방 브랜드들도 ‘러시아 회군’ 조짐


현대뿐만 아니라 독일의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 등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최근 러시아 내 상표권 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마는 최근 신발 등을 포함하는 국제 상품 분류 25등급에 대해 '브랜드 스트라이프(Brand Stripe)'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지정학적 갈등에도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기보다는, 법적 권리를 유지하며 복귀 시점을 저울질하는 '조용한 복귀'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의 브랜드 주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선제적인 상표권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당장의 수출은 제한된 규모일지라도 향후 종전이나 관계 개선 시 즉각적인 영업이 가능하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을 미리 닦아두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자동차 생산 중단이라는 위기를 가전이나 다른 IT 기기 유통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브랜드 확장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는 국내 기업들에게 유연한 시장 대응의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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