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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붐 속 ‘투자 큰손’ 부상…고객·스타트업까지 생태계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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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넘어 대규모 투자와 금융 지원을 통해 업계 전반을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스타트업과 주요 고객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며 공급업체를 넘어 투자자이자 사실상 금융 후원자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전쟁기념 오페라하우스에서 오페라 ‘몽키 킹’ 공연을 후원하고 AI 업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했다.

엔비디아는 이 공연 제작에 500만 달러(약 76억 원)를 기부했고 행사에는 오픈AI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WSJ는 이 자리가 엔비디아의 막대한 자금력과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고 전했다.

◇ 칩 넘어 투자·금융까지…엔비디아 중심 생태계


엔비디아는 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최근 분기 매출 680억 달러(약 102조6800억 원), 매출총이익률 75%를 기록했다. WSJ는 엔비디아가 이 같은 수익을 기반으로 스타트업과 고객사에 재투자하면서 공급자이자 투자자, 채권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독특한 위치에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투자에는 자사 칩 사용을 강제하는 조항이 명시되지는 않지만 자금 지원을 받는 기업들은 비용과 구조적 이유로 다른 칩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 중심의 생태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 그록 인수 구조 논란…AMD와 자금력 경쟁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의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약 200억 달러(약 30조2000억 원)를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창업자인 조너선 로스와 핵심 인력을 영입했으며 거래 구조를 두고 반독점 규제 회피 논란도 제기됐다.
경쟁사인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AMD와의 경쟁에서도 자금력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AI 스타트업 풀사이드는 엔비디아와 AMD 모두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으나 엔비디아가 선투자 5억 달러(약 7550억 원)와 추가 투자 약속을 제시하면서 최종적으로 엔비디아를 선택했다.

◇ 코어위브·리플렉션AI까지 연결…“사실상 사업 확장”


엔비디아는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3조200억 원)를 투자하고, 향후 미임대 칩을 되사주는 조건까지 제시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칩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오픈소스 AI 모델 개발사 리플렉션 AI에도 약 8억 달러(약 1조2080억 원)를 투자해 주요 후원자로 참여했다. 이 회사가 조달한 자금 상당 부분은 다시 엔비디아 GPU 인프라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이처럼 칩 판매에서 발생한 수익을 다시 생태계 전반에 투입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WSJ는 이 구조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금융과 투자까지 결합된 새로운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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