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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안보' 빗장 건 中… 비료 수출 제한에 전 세계 농산물 시장 '비상'

이란 전쟁발 에너지 위기에 공급망 마비… 요소 현물 가격 40% 폭등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비료 3분의 1 고립… 2022년 식량 쇼크 재현 우려
이란과의 분쟁으로 농작물 필수 영양소 공급망이 혼란받는 가운데, 중국이 국내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수출 제한을 강화하면서 전 세계 비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란과의 분쟁으로 농작물 필수 영양소 공급망이 혼란받는 가운데, 중국이 국내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수출 제한을 강화하면서 전 세계 비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희토류에 이어 이번에는 ‘비료’를 전략 자산화하며 전 세계 식량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중동발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진 가운데, 세계 최대 비료 생산국인 중국이 자국 농번기 물량 확보를 이유로 수출 제한을 전격 강화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각) 카페 VN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요소(Urea)에 이어 질소·칼륨 복합비료의 해외 반출을 사실상 중단시켰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 비료 가격이 수직 상승하며 '제2의 식량 위기' 경고등이 켜졌다.

◇ "자국 우선주의"… 중국의 수출 동결로 글로벌 공급 절벽


중국 당국은 최근 수출업자들에게 복합비료 및 요소의 수출 중단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는 봄철 파종기를 맞은 중국 내 농민들의 수요를 우선적으로 충당하여 식량 안보를 지키겠다는 계산이다.

상인들에 따르면 황산암모늄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국산 비료 수출이 거의 동결된 상태다. 이로 인해 중국 내 요소 현물 가격은 분쟁 시작 이후 약 40%나 급등했다.

천연가스 부족으로 비료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인도는 정부 차원에서 중국에 연락해 일부 요소 물량의 선적 허용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동은 에너지뿐만 아니라 비료 공급의 핵심 요충지다.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는 비료 원료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했다.

전 세계 요소 수출의 약 3분의 1(33%)과 인산염 비료의 필수 원료인 황 수출의 4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현재 약 110만 톤의 비료 관련 화물이 걸프 지역에 묶여 출항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 내 요소 공장들이 공격을 받아 가동이 멈췄으며, 남아시아 지역 공장들도 가스 공급 부족으로 생산량을 대폭 감축했다.

◇ 2022년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심각한 ‘식량 충격’ 예고


전문가들은 이번 비료 위기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더 깊고 장기적인 식량 쇼크를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비료 연구소의 베로니카 나이 수석 경제학자는 "비료 부족은 즉각적으로 다음 작물의 수확량 감소로 이어진다"며 갈등이 길어질수록 전 세계 농업 생산에 미치는 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이 전 세계 곳곳에서 30미터가 넘는 거대 시추탑을 운영하며 특정 원자재를 대량 채굴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것이 비료 원료 확보를 위한 행보인지 혹은 또 다른 전략 광물 장악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한국 농업에 주는 시사점


비료 원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게 이번 사태는 식탁 물가와 직결되는 중대 사안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요소와 복합비료의 수입선을 동남아나 중동 외 지역으로 빠르게 다변화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수입 보험 지원 및 물류비 보조가 시급하다.

비료 가격 상승은 농가의 생산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는 하반기 농산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농업용 비료 지원금 확대 등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화학 비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유기질 비료나 효율적인 시비 기술(정밀 농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외부 충격에 강한 농업 구조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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