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매 판매 2.8%·산업 생산 6.3% 증가… 시장 예상치 웃도는 ‘강한 출발’
에너지 비용 상승에 골드만삭스 GDP 전망 하향… ‘내수 부양’이 성패 가를 것
에너지 비용 상승에 골드만삭스 GDP 전망 하향… ‘내수 부양’이 성패 가를 것
이미지 확대보기그러나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폭등과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새로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베이징 당국의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각) 중국 국가통계국(NBS) 발표에 따르면, 올해 1~2월 주요 경제 지표는 우려와 달리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냈다.
◇ 소비·생산 지표의 부활… ‘전략적 기준점’ 내수의 힘
중국 정부가 올해 '양회(두 차례 회기)'에서 국내 수요를 경제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실제 소비 지표가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첫 두 달간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지난 12월(0.9%)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로, 설 연휴 연장과 소비재 보상판매(이구환신)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 생산은 6.3%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5.23%)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첨단 기술 및 제조 분야가 성장을 견인하며 디플레이션 압력을 차단하는 방어막 역할을 했다.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출은 놀라운 복원력을 보여주었다.
1월과 2월 수출 출하량은 4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인 21.8%를 기록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11% 감소했으나, 동남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의 강력한 수요가 이를 상쇄했다. 이는 중국이 무역 파트너를 다각화하려는 전략이 실효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 이란 전쟁의 먹구름… 에너지 위기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경제 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이 초래할 에너지 쇼크에 경고등을 켜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국제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1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4.7%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기업 이익과 가계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 나틱시스 은행은 중동 분쟁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내수 부양을 위해 재정을 투입해야 하지만, 이미 높은 수준인 정부 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 중국 정부의 카드: ‘초장기 특별국채’와 ‘디지털 전환’
중국 정부는 에너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공격적인 내수 진작책을 예고하고 있다.
가전과 자동차 교체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2,500억 위안(약 364억 달러)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왕원타오 상무부 장관은 올해 소비 증대 조치가 단순 물량 확대를 넘어 친환경, 디지털 제품 및 서비스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 경제에 주는 시사점
중국 경제의 '강한 시작'과 '에너지 리스크'는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제공한다.
중국의 소매 판매가 서비스와 디지털 제품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는 만큼, 관련 소비재 및 부품 수출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중국이 에너지 안보를 위해 러시아와의 파이프라인 연결을 강화하는 등 독자 행보를 걷는 사이, 한국 기업들은 국제 유가 및 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 제품들이 동남아와 유럽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리 수출 기업들은 해당 지역에서 중국산 제품과의 가성비 경쟁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