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확대되는 중동 전쟁에서 이란에 대한 강경 노선을 재확인하면서 그의 핵심 정치 기반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에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해 “무조건 항복” 외에는 어떤 협상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쟁 장기화를 시사했다. 그는 이란에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면 미국이 이란 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군사 작전이 시작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이 전쟁이 공화당 정치권의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가 진영 내부 반발…“외국 위해 죽을 필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노선은 그동안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을 비판해온 일부 핵심 지지층의 반발을 불러왔다.
대표적인 보수 성향 인사인 터커 칼슨, 메긴 켈리,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등 일부 ‘마가’ 진영 인사들은 이번 군사 작전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켈리는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누구도 외국을 위해 죽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정치적으로 강하게 비판해 온 해외 군사 개입과 유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 공격과 함께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작전을 추진해 지지층의 충성도를 시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견…의회 권한 논쟁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토머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과 로 카나 민주당 하원의원은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추가 군사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결의안 표결을 추진했다. 이 결의안은 결국 통과되지는 못했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매시 의원은 “지금 마가 진영은 분열돼 있다”며 “절반은 대통령을 지지하고 절반은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도 엇갈린다. CNN이 지난달 말 실시한 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자의 77%가 이란 공격을 지지했지만 같은 기간 로이터통신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55%에 그쳤다. 전체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더 넓게 나타났다.
◇유가 급등·경제 부담…중간선거 변수
이란 전쟁은 경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보는 유권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 이후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3.32달러(약 4800원)까지 올라 군사 작전 이전의 약 2.98달러(약 4300원)보다 상승했다.
전쟁 장기화는 원유와 휘발유 가격 상승을 통해 가계 부담을 더 키울 수 있으며 이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이번 전쟁이 정치적으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백악관 참모들은 비공식적으로 공화당이 하원을 잃을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쟁 장기화 우려…지지층 일부에서도 회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을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강화하고 세계 질서를 재편할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이스라엘을 보호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전쟁은 예상치 못한 결과의 법칙이 작동하는 영역”이라며 “이 상황이 더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보수 진영 인사들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제거한 독재자들을 언급하며 “달력을 만들어도 될 정도”라고 말하며 트럼프의 군사 작전을 옹호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