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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불가항력' 선언에 세계 경제 '올스톱' 위기

이란 위협에 원유 생산·정제 전격 감축... 이라크·카타르 이어 에너지 공급망 마비
아시아 나프타·유럽 항공유 직격탄... 석유화학 및 물류 대란 현실화에 '3차 오일쇼크' 공포
사우디·UAE도 감산 임박... 미국-이란 전면전 확산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붕괴 직전
3D 프린터로 제작된 석유 펌프 잭과 쿠웨이트 국기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3D 프린터로 제작된 석유 펌프 잭과 쿠웨이트 국기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 간의 전면전이 8일째로 접어들며 세계 경제의 젖줄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주요 산유국인 쿠웨이트가 결국 원유 생산 감축과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선박 항행 불능과 이란의 직접적인 위협을 이유로 원유 생산 및 정제 처리를 전격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이라크와 카타르에 이어 쿠웨이트까지 대열에 합류하면서,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공급망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인근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수출길이 막혀 원유 저장 시설이 한계치에 다다름에 따라 조만간 강제적인 감산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가 없다"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위협에 해상 운송 '올스톱'


KPC는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안전에 대한 이란의 노골적인 위협을 꼽았다. 로이터가 입수한 무역 통지문에 따르면, KPC는 이란의 계속되는 쿠웨이트 공격과 페르시아만 내 유조선 부재로 인해 정상적인 원유 선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지난 2월 기준 하루 약 2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왔으나, 이번 감축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KPC 측은 "이번 감축은 예방적 조치이며 상황 변화에 따라 수시로 검토될 것"이라며 조건이 허락하는 대로 즉시 생산 수준을 회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석유화학·유럽 항공 업계 '직격탄'... 전면전 확산에 글로벌 경제 요동


쿠웨이트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산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KPC는 아시아 시장에 나프타(석유화학 원료)를 공급하는 최대 수출처 중 하나이며, 북서유럽에는 막대한 양의 항공유를 공급하고 있다. 나프타 공급 부족은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 폭등으로, 항공유 부족은 글로벌 물류 마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이스라엘 연합군과 이란 간의 전쟁은 이란 국경을 넘어 중동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란은 자국을 공격한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협력회의(GCC) 국가들을 상대로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레바논의 헤즈볼라까지 가세하며 전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과 함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붕괴 위기에 처하면서 세계 경제에 '3차 오일쇼크'의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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