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호르무즈 유조선 폭발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선을 넘어섰다. 국제유가 급등 소식에 뉴욕증시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라다노등 암호 가상화폐도 요동치고 있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이 중동 전쟁으로 모든 걸프해역 에너지 수출업체가 몇 주 안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배럴당 150달러 수준으로 유가가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카비 장관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중동 전쟁이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알카비 장관은 유조선 및 기타 상선이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해협을 계속 지날 수 없게 되면 2∼3주 내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스 가격도 메가와트시(MWh)당 117유로로, 중동 전쟁 전의 거의 4배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알카비 장관은 또한 지금 당장 중동 전쟁이 끝나더라도 카타르의 에너지 공급을 복구하는 데는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도 했다. 세계 2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이란 드론 공격으로 최대 LNG 생산시설이 타격받자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해 공급을 중단했다.
카타르는 세계 LNG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며 아시아가 최대 시장이다. 알카비 장관은 유럽에 대한 카타르산 가스 수출은 많지 않지만 아시아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서면 유럽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알카비 장관은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해상 무역의 차질은 에너지뿐 아니라 많은 산업 부문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석유화학제품, 비료 등 상당량이 생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그 이후에는, 훌륭하고 수용 가능한 지도자들이 선택되면 우리와 우리의 훌륭하고 매우 용감한 많은 동맹 및 파트너들이 이란이 파멸의 벼랑 끝에서 벗어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해서 이란을 경제적으로 어느 때보다 훨씬 더 크고, 더 좋고,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란은 위대한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AKE IRAN GREAT AGAIN·MIGA)"라고 적었다. 자신의 대표적 정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본떠 만든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란이 완전한 항복을 해야만 협상이 가능하다는 전제조건을 분명히 함으로써, 이란이 저항할 경우 중·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시에 미국에 우호적이고 온건한 지도부가 들어설 경우 경제적 재건을 지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낸 것은 미군과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폭사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시절의 체제와 반미 정책 등을 고수하는 차기 이란 정권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 이란의 차기 리더십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사례를 언급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란 내 친미 성향의 과도 정권 수립을 유도해 대이란 군사작전을 마무리한 이후 정치·외교적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구상이 깔린 것으로도 보인다.
중동 정세 불안감 확산과 국제 유가 상승에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4.67포인트(1.61%) 내린 47,954.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8.79포인트(0.56%) 내린 6,830.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8.498포인트(0.26%) 내린 22,748.986에 각각 마감했다.
전날 국제 유가 안정세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던 뉴욕 증시는 이날 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8.51% 급등, 배럴당 81.01달러로 마감했다.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4.93% 오른 배럴당 8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내 휘발유 소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약 27센트 상승, 갤런(약 3.78L)당 평균 3.25달러를 기록했다. 미 휘발유 가격이 이렇게 급등한 것은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라고 AAA는 전했다.
전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상당수 유조선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 갇힌 상태다.
이로 인해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보험과 함께 미 해군 호위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공급 우려는 다소 완화했지만, 원유 공급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날 걸프만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인근 중동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쿠르드족이 미국, 이스라엘과 손잡고 이란 내부에서 지상전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미 언론들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휴전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며 "미국과 협상해야 할 어떠한 이유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미국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일은 벌인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벌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을 호위할 수 있겠는가?"라며 "지금 벌어지는 일이 무엇이든, 투자자들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라크,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생산 차질 등이 잇따르며 국제유가가 치솟자 미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원유) 가격 압력을 줄이기 위한 추가 조치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우리가 취하는 조치는 그 지역과 유가의 안정성 그리고 주식시장 등 모든 것을 극적으로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미국 해군이 호위하고 걸프 지역을 운항하는 해운사에 보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불붙은 유가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유가 불똥이 미국 물가로도 튀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정부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최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유가 안정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추가로 연방 휘발유세를 일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과 여름용 휘발유에 대한 환경 규제를 완화해 에탄올 혼합 비율을 높이는 방안, 재무부의 원유 선물 거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계획이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미국 정부는 또 중동산 원유 수입 길이 막힌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일시 허용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 재무부는 인도 기업에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 구매를 허용하는 일반 면허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3월 5일 이전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 거래에 적용되며 4월 4일까지만 유효하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X에 “세계 시장으로 원유 공급이 계속 이뤄지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과 인도는 무역합의의 조건으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원유, 가스 등 에너지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인도로선 러시아에 이어 대체 공급처인 중동산까지 막히면 에너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