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글로벌 증시가 위험 회피 흐름을 보이면서 항공·호텔주는 급락하고 에너지·방산주는 급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장 초반 최대 1.9% 하락했다. 호텔 체인 아코르와 영국항공 모회사 IAG는 연료비 급등과 영공 통제 가능성 우려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와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는 업종 내 상승을 주도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분쟁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을 교란하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최대 13% 급등한 뒤 상승 폭을 일부 줄였다.
◇“유가 상승 멈춰야 증시 안정”
바클레이즈의 엠마뉘엘 코 전략가는 “에너지 공급과 호르무즈 해협 해상 운송, 항공 여행과 관광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남아 있다”며 최근 밸류에이션이 조정된 우량주와 에너지·원자재 관련 종목이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방산주에 대한 강세 논리도 강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이퍼샌들러의 마이클 캔트로위츠 수석 투자전략가는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유가”라며 “유가 상승이 멈출 때까지 증시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최대 1.7%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으며,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1.8% 떨어졌다.
◇영국 증시 상향, 일본 하향
씨티그룹은 영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원자재와 방어 업종 비중이 높은 구조가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효과적인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일본 증시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낮췄다.
에너지 업종에서는 에퀴노르가 장중 최대 10%, 스페인의 렙솔이 최대 8.2% 상승했다. 호주 우드사이드에너지그룹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페트로차이나도 각각 6.8%, 4.1% 올랐다. 미국의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주요 석유기업 주가도 주목받고 있다.
토터스캐피털의 롭 서멀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란의 대응이 글로벌 원유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핵심”이라며 “공급 차질이 심각하지 않다면 유가 급등은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능성은 낮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4만4000원)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 긴장이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유가 흐름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