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태양광·EV 등 압도적 규모와 비용 경쟁력 무기… 전 세계 투자 물결 흡수
지난해 청정에너지로만 2조 달러 생산… ‘작지만 아름다운’ 녹색 공세 가속화
지난해 청정에너지로만 2조 달러 생산… ‘작지만 아름다운’ 녹색 공세 가속화
이미지 확대보기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에너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은 물론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소수의 글로벌 기업만이 따라올 수 있는 수준의 공급망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브라질 GDP와 맞먹는 청정 에너지 생산… 전 세계 수출 시장 장악
분석가들은 향후 수십 년간 전 세계 신규 인프라 개발에 투입될 막대한 자금이 중국 기업들에 상당한 상승 잠재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릭 올랜더 ‘중국-글로벌 사우스 프로젝트’ 편집장은 “중국 기업들은 경쟁국들이 석탄 화력 발전소와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필요한 노하우와 자원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및 청정 대기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청정 에너지 부문에서만 약 15.4조 위안(약 2.1조 달러)의 경제 생산을 창출했다. 이는 브라질 전체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현재 전 세계 전기차와 설치된 태양광 용량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 위치해 있으며, 싱크탱크 엠버(Ember)는 중국이 단 한 달 만에 200억 달러 이상의 청정 에너지 기술을 수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 ‘일대일로’의 진화… ‘작지만 아름다운’ 녹색 프로젝트로 전환
중국의 글로벌 인프라 전략인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 역시 빠르게 녹색으로 물들고 있다. 복단대학교 녹색금융개발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상반기 일대일로 참여국에서 183억 달러 규모의 녹색 에너지 관련 건설과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최근 중국은 과거의 대규모 댐이나 대형 발전소 건설 방식에서 벗어나 농업, 의료, 환경 사업 등 ‘작지만 아름답다(Small and Beautiful)’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크리스토프 네도필 왕 센터장은 “모듈화되고 분산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우선함으로써 기후 회복력을 높이는 것이 중국의 새로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빈곤국들을 대상으로 한 석유와 가스 관련 투자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하는 등 실리적인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한국 에너지와 인프라 산업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청정 에너지 독주 체제는 한국의 에너지 전환 전략과 해외 수주 시장에 중대한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에 맞서기 위해 한국 기업들은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패널(페로브스카이트 등)과 고성능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가격이 아닌 '성능과 효율'로 시장을 설득해야 하는 시점이다.
중국이 '작지만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듯, 한국도 스마트 그리드와 소형 모듈 원자로(SMR), 수소 에너지 솔루션 등 강점을 가진 분야를 패키지화하여 신흥 시장에 제안해야 한다. 단순히 장비를 파는 것이 아니라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수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인 인프라 격차 해소를 위해 투입되는 글로벌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 기업들도 ESG 경영과 국제 기후 기금(GCF 등)을 활용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역량을 키워야 한다.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응하는 동맹국 간의 공급망 협력 체계에 적극 참여하여 수주 기회를 넓혀야 할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