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서 열린 나토 '스테드패스트 다트 2026'에 기함 '아나돌루' 등 최정예 전단 파견
항모에서 발진한 바이락타르 TB3, 악천후 뚫고 해상 표적 정밀 타격…"나토 해군 항공의 새 장"
미군 빠진 훈련서 전체 병력 5분의 1 담당…유럽 안보 지형 속 튀르키예의 독자적 전력 투사 능력 입증
항모에서 발진한 바이락타르 TB3, 악천후 뚫고 해상 표적 정밀 타격…"나토 해군 항공의 새 장"
미군 빠진 훈련서 전체 병력 5분의 1 담당…유럽 안보 지형 속 튀르키예의 독자적 전력 투사 능력 입증
이미지 확대보기튀르키예 해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규모 연합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발트해에 사상 최대 규모의 함대를 파견하며 자국의 강력한 해양 전력 투사 능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나토 역사상 최초로 평갑판 상륙함에서 발진한 무장 무인기(UCAV)가 해상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데 성공하며 미래 해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사 전문 매체 네이벌 뉴스(Naval News)는 21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해군이 1월 2일부터 3월 18일까지 독일 주도로 진행되는 나토의 핵심 합동 전개 훈련인 '스테드패스트 다트(Steadfast Dart) 2026'에 참가해 괄목할 만한 군사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론 항모' 아나돌루함의 비상…바이락타르 TB3의 치명적 일격
이번 튀르키예 파견대의 핵심은 단연 2만 7000톤급 강습상륙함이자 세계 최초의 '드론 항모'로 불리는 기함 TCG 아나돌루(Anadolu)다. 아나돌루함을 중심으로 튀르키예 독자 기술로 건조된 최신형 3,00톤급 호위함 이스탄불(Istanbul)함, 전면적인 현대화 개장을 마친 오루츠레이스(Oruçreis)함, 그리고 고속 군수지원함 데르야(Derya)함이 전단을 구성해 본국에서 약 8000km 떨어진 발트해까지 전개했다.
가장 주목받은 장면은 2월 14일에 펼쳐졌다. 아나돌루함의 스키점프대에서 이륙한 바이락타르(Bayraktar) TB3 무인 전투기가 로켓산(Roketsan)이 개발한 MAM-L 정밀 유도 무기를 장착하고 지정된 해상 표적을 정확히 타격한 뒤 무사히 함상으로 귀환한 것이다. 영하 6도의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이착륙을 포함한 전 과정이 자율 비행으로 이루어졌으며, 훈련 기간 총 232회의 소티(출격)를 기록했다.
이는 나토 역사상 함정 기반 무인기가 실전과 같은 훈련 시나리오에서 표적을 타격한 최초의 사례다. 해군 전문가 리 윌렛 박사는 "모든 수상함이 잠재적인 드론 캐리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무인 시스템은 나토에 신속한 작전적 이점을 더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군 없는 나토 훈련…유럽 안보의 새로운 시험대
이번 훈련이 갖는 지정학적 의미도 남다르다. 총 11개국 1만여 명의 병력이 참가한 이번 훈련에 미군은 단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변화하는 대서양 안보 역학 속에서 미국 재래식 전력의 지원 없이 유럽과 튀르키예 전력만으로 나토의 작전 수행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라는 해석이 나온다.
튀르키예는 이번 훈련 전체 병력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2000여 명을 파견했다. 2025년 7월부터 1년간 나토 상륙작전사령관(CATF) 및 상륙군사령관(CLF) 임무를 최초로 수행하게 된 튀르키예는 이번 훈련을 통해 블루워터(대양) 해군으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에르쥐멘트 타틀르오을루(Ercüment Tatlıoğlu) 튀르키예 해군참모총장은 "우리는 동맹 내 상륙 작전의 새로운 교리를 확립하고 있다"며 흑해에서 얻은 무인기 운용 경험을 나토 동맹국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무기 시장 판도 흔들 'K-방산'의 벤치마킹 대상
비록 당초 탑재하려던 F-35B 전투기 도입이 무산되면서 '궁여지책'으로 무인기 항모로 전용된 아나돌루함이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유럽 해군에 매우 매력적이고 저렴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탈리아 방산업체 레오나르도(Leonardo)와 튀르키예 바이카르(Baykar)의 합작회사인 LBA 시스템즈는 2026년까지 이탈리아 상륙함에 TB3 통합을 추진 중이다.
아드리아해, 인도양, 페르시아만 등 전 세계를 누비며 독자적인 작전 반경을 넓혀가는 튀르키예 해군의 진화는 자국 방위산업의 강력한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했다. 무인기, 독자 설계 함정, 자국산 정밀 무기 체계를 패키지로 묶어 동맹국에 제공하려는 튀르키예의 전략은 글로벌 방산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