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구글, AI 전력난 정면 돌파…텍사스에 1GW급 ‘태양광 대동맥’ 뚫는다

프랑스 토탈에너지스와 역대급 전력 구매 계약(PPA)…15년간 28TWh 확보
신규 태양광 발전소 2곳 건립해 AI 데이터센터 전용 ‘직통 전력망’ 구축
글로벌 에너지 거물과 테크 공룡의 결합, 데이터센터 에너지 자치 시대 개막
구글이 미국 텍사스주에서 1기가와트(GW) 규모의 초대형 태양광 에너지 수급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이 미국 텍사스주에서 1기가와트(GW) 규모의 초대형 태양광 에너지 수급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기록적인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구글이 미국 텍사스주에서 1기가와트(GW) 규모의 초대형 태양광 에너지 수급에 나섰다.
외신 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의 지난 15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와 장기 전력 구매 계약(PPA)을 맺고 텍사스 내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청정 전력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은 구글이 추진하는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의 폭발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취지에서 이뤄졌다. 구글은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토탈에너지스가 텍사스에 건설할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로부터 직접 전기를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신규 태양광 발전소 2곳 가동…15년 장기 수급 체계 완성


이번 협약의 핵심은 단순한 전력 구매를 넘어 ‘신규 발전 시설 건립’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토탈에너지스는 구글과의 계약에 따라 텍사스주에 805메가와트(MW)급 위치타(Wichita) 태양광 발전소와 195메가와트(MW)급 머스탱 크릭(Mustang Creek) 발전소를 건설한다.

두 발전소의 총 설비 용량은 1기가와트(GW)에 이르며, 구글은 향후 15년 동안 약 28테라와트시(TWh)에 이르는 막대한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 시설 공사는 오는 2분기 중 시작될 예정이다.

이는 구글의 생성형 AI 서비스 확대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연산 처리용 전력 수요를 적기에 충당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계약은 기존 전력망에 공급되는 전기를 나누어 쓰는 방식이 아니라, 구글의 수요에 맞춘 신규 발전원을 추가하는 형태다. 이는 지역 전력망의 부하를 줄이면서도 기업의 에너지 자급 능력을 높이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지-데이터센터’ 결합 가속화…전력 공급 제약 해소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미국 전력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상징적인 사례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토탈에너지스의 마크 앙투안 피뇽(Marc-Antoine Pignon) 미국 재생에너지 부문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탄소 중립 목표를 지원하는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이라며 "부족한 용지와 안정적인 전력 확보라는 업계의 두 가지 큰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소와 컴퓨팅 시설을 직접 연계하는 대규모 공동 배치(Colocation) 모델을 실현했다"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윌 컨클링(Will Conkling) 책임자 역시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반 시설을 확장할 때 튼튼하고 안정적이며 저렴한 전력망을 지원하는 일은 구글의 최우선 순위"라며 "새로운 발전 시설을 가동하는 방식은 지역 전력 공급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탈에너지스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 내 재생에너지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에서 약 10기가와트(GW)의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저장 장치(ESS)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연간 100테라와트시(TWh) 이상의 순 전력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력난 시대의 새로운 생존법, ‘직접 발전’ 시대 예고


에너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테크 기업들의 이러한 행보가 앞으로 국제 표준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기존 전력망에 의존해서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인 탓이다.

월가 등 금융권 안팎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에너지 기업과 손잡고 직접 발전 시설을 짓는 ‘에너지 수직 계열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의 이번 1기가와트(GW)급 계약은 단순한 재생에너지 구매를 넘어, AI 패권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인 '전력'을 선점하려는 고도의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가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했느냐가 기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