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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국, 금융권에 "美 국채 비중 줄여라" 지시...리스크 관리 강화

신규 매입 제한·기존 포지션 감축 주문...“지정학 아닌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
중국 상하이의 한 카페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화물선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의 한 카페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화물선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규제 당국이 금융기관들에 미국 국채 보유를 축소하라고 권고했다고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특정 자산에 대한 쏠림 위험과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우려 때문에 은행들에 미국 국채 신규 매입을 제한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또한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높은 기관들에는 기존 포지션을 줄이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침은 비공개로 논의됐고, 중국 정부가 직접 보유한 미국 국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해당 지침이 최근 몇 주 사이 중국 내 일부 대형 은행들에 구두로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미국 국채의 급격한 가격 변동이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와 달러 패권에 대한 논쟁이 전 세계 정부 및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소식통들은 다만 중국의 이번 조치가 지정학적 전략이나 미국의 신용도에 대한 불신보다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미국 국채 감축 규모나 시한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치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 당국의 이번 지침이 지난주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통화 이전에 전달됐다는 점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4월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해당 소식에 이날 아시아 거래 후반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수익률 상승)했고,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중국 외환관리국(SAFE)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중국 은행권이 보유한 달러 표시 채권 규모는 약 2980억 달러(약 435조 원)에 달한다. 다만 이 중 미국 국채가 차지하는 정확한 비중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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