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건설사 중 하나인 '엘리스돈'과 전략적 제휴…잠수함 기지 및 MRO 시설 구축 협력
"인프라 없다"는 회의론에 정면 돌파…현지 표준 맞춘 '맞춤형 기지' 건설로 승부수
한화오션 '조선·철강' vs TKMS '건설·인프라'…수주 마감 앞두고 '팀 캐나다' 구성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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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의 최종 입찰 마감(3월 2일)이 임박한 가운데, 한국 한화오션의 거센 추격에 직면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강력한 우군을 영입하며 전열 정비에 나섰다. 캐나다 굴지의 건설 서비스 기업인 '엘리스돈(EllisDon)'과 손을 잡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현지 인프라 구축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캐나다 산업 전문 매체 등 외신은 4일(현지 시각) "TKMS와 엘리스돈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 지원을 위한 전략적 팀 협약(Strategic Teaming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잠수함 기지·교육 시설, '캐나다 1등'이 짓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잠수함 자체가 아닌, 이를 운용하고 정비할 '기반 시설(Infrastructure)'이다.
TKMS는 엘리스돈과 함께 △잠수함 함대 유지·보수(MRO)를 위한 인프라 구축 △승조원 훈련 및 교육 시설 건설 △캐나다 규제 및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기지 설계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토마스 쿠프(Thomas Keupp) TKMS 최고영업책임자(CSO)는 "TKMS의 잠수함 인프라 노하우와 엘리스돈의 시공 능력을 결합해 캐나다의 작전 요구를 완벽히 충족하는 개념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스돈의 크리스 레인 수석부사장 역시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복잡한 미션 크리티컬(Mission-critical) 인프라를 캐나다 표준에 맞춰 구현하겠다"고 화답했다.
엘리스돈은 캐나다 내 주요 병원, 공항, 정부 시설 등을 시공해 온 건설 분야의 '큰 손'이다. TKMS가 이들을 파트너로 끌어들인 것은 "독일이 잠수함 기술은 있어도, 캐나다 현지의 열악한 인프라 현실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을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韓 '속도와 철강' vs 獨 '인프라와 주권'…엇갈린 승부수
이로써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은 한국과 독일이 서로 다른 강점을 내세우며 정면 충돌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온타리오주의 철강 기업 '알고마 스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고, 실전 배치된 잠수함을 태평양 건너 밴쿠버로 보내는 등 '경제적 실익'과 '검증된 성능·납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우리는 이미 준비된 잠수함을 가장 빨리, 가장 강력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TKMS는 현지 조선소인 '시스팬(Seaspan)'에 이어 건설사 '엘리스돈'까지 연합 전선에 합류시키며 '완벽한 현지화'와 '자주적 운용 능력(Sovereignty)'을 강조하고 있다. "잠수함 건조부터 기지 건설, 유지보수까지 모든 것을 캐나다 기업과 함께 캐나다 땅에서 해결하겠다"는 명분으로 정치권의 표심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마지막 퍼즐 맞추는 獨…판세는 여전히 '박빙'
군사 전문가들은 TKMS의 이번 행보를 "한화오션의 기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독일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한다. 특히 잠수함 도입이 최대 25년까지 걸릴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TKMS는 "검증된 건설사와 함께라면 인프라 구축 기간을 단축하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2일, 운명의 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완제품을 통한 신속 전력화(한국)'와 '현지 인프라 구축을 통한 산업 육성(독일)'이라는 두 가지 가치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과연 캐나다 정부가 당장의 안보 공백 해소와 장기적인 산업 주권 중 어느 손을 들어줄지, 막판 수주전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