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드론 도미넌스' 프로그램 시동…크라토스 등 25개 기업 '곤틀릿' 생존 경쟁 돌입
우크라이나 전훈 반영해 '가성비 물량전'으로 태세 전환…2027년까지 대당 2300달러 목표
헤그세스 장관 "관료주의 타파하고 살상력 확보"…트럼프 행정부의 '국방 속도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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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장관 "관료주의 타파하고 살상력 확보"…트럼프 행정부의 '국방 속도전' 가속화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방산 전문지 디펜스뉴스 등 외신은 4일(현지 시각) "펜타곤이 군용 소형 자폭 드론을 신속하게 대량 배치하기 위한 경쟁 입찰의 첫 단계로 25개 기술기업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25개사의 무한 생존 경쟁…작전명 '건틀릿'
미 국방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드론 도미넌스(Drone Dominance·드론 우위)' 프로그램으로 명명했다. 선정된 25개 기업에는 방산 중견기업인 '크라토스(Kratos)'와 '헤일로 에어로노틱스(Halo Aeronautics)', '틸 드론(Teal Drones)' 등 민간 기술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은 오는 18일부터 조지아주 포트베닝에서 시작되는 1단계 평가, 일명 '곤틀릿(The Gauntlet)'에 참가한다. '곤틀릿'은 중세 시대의 혹독한 시련을 의미하는 단어로, 이번 평가가 서류 심사가 아닌 실제 비행과 타격 능력을 검증하는 실전형 테스트임을 암시한다.
국방부는 "군 운용 요원(Warfighters)들이 직접 드론을 날려보고 성능을 평가할 것"이라며 "평가가 끝나는 3월 초, 약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 원) 규모의 프로토타입 주문을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목표는 '초저가·초대량'…대당 300만 원의 혁명
이번 사업의 핵심은 '압도적인 가성비'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12월 "값싼 적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쏘는 행태를 지속할 수 없다"며 저가형 공격 드론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국방부의 로드맵은 파격적이다.
1. 1단계: 12개 업체를 추려 대당 5000달러(약 700만 원) 수준의 드론 3만 대 생산.
2. 최종 단계: 2027년까지 업체를 5개로 압축, 단가를 대당 2300달러(약 320만 원)까지 낮춰 총 15만 대를 확보.
전체 프로그램 예산은 4단계에 걸쳐 약 11억 달러(약 1조5000억 원)가 투입된다. F-35 전투기 10여 대 값으로 15만 대의 '자폭 특공대'를 만드는 셈이다.
트럼프의 '속도전'…"관료주의가 살상력 방해해선 안 돼"
이번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서명한 행정명령과 궤를 같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저가 전투 드론 능력을 강화하라"고 지시했고, 헤그세스 장관은 이를 "기술 경쟁이자 프로세스 경쟁"으로 정의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작동하는 것을 산다. 빠르고, 대규모로, 관료주의적 지연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스스로 부과한 제약(self-imposed restrictions) 때문에 살상력(lethality)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통상 수년이 걸리던 무기 개발 및 도입 주기를 '수개월' 단위로 단축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우크라이나 드론' 기업도 참여…실전 노하우 흡수
주목할 점은 경쟁기업 명단에 '우크라이나 디펜스 드론 테크(Ukrainian Defense Drones Tech Corp.)'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지난 4년간 러시아군을 상대로 '가미카제 드론'의 위력을 입증한 우크라이나의 실전 데이터가 미군의 차세대 드론 개발에 직접 이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펜타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안정적인 대량 발주를 보장함으로써 민간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리고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방산 생태계의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거대하고 정교한 무기에 집착하던 '공룡' 미군이 수십만 마리의 '벌떼'를 거느린 군대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전의 문법이 '소수의 하이테크'에서 '다수의 로우테크' 융합으로 바뀌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