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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미국에 ‘핵심광물 동맹’ 제안…중국 영향력 견제 본격화

3개월 내 전략적 파트너십 로드맵 추진…그린란드·희토류 공급망 갈등 관리 포함
가격지지·공동 비축·수출통제 공조까지…미·EU 광물 공급망 통합 가속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패스에 위치한 MP 머티리얼 소재 희토류 채굴 및 가공 현장의 항공 사진.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패스에 위치한 MP 머티리얼 소재 희토류 채굴 및 가공 현장의 항공 사진. 사진=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중국의 핵심광물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에 전략적 동맹을 제안하며 공급망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인공지능, 전기차, 방위산업 등 핵심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광물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미중 갈등을 넘어 미·EU 협력 구도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 경제 매체인 블룸버그는 지난 2월3일 ‘EU, 중국 견제 위해 미국 중요 광물 파트너십 제안 예정’이라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유럽연합이 미국과 핵심광물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양해각서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3개월 내 전략적 파트너십 로드맵


동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미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3개월 이내에 ‘전략적 파트너십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로드맵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공동 조달 방안과 공급망 안정화 전략을 핵심으로 한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은 가격이 저렴하고 물량이 풍부한 중국산 광물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베이징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렛대로 작용해 왔다.

중국 의존 축소와 가격 방어 구상


유럽연합의 제안에는 공동 핵심광물 프로젝트 추진과 함께 가격지지 메커니즘 도입 방안도 포함돼 있다. 이는 중국산 광물이 과잉 공급되면서 서방의 채굴·정제 산업을 압박하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다. 양측은 외부 공급 과잉과 시장 교란 행위로부터 미·EU 시장을 보호하고, 상호 간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그린란드 변수와 영토 존중 원칙


이번 제안에는 영토 보전에 대한 상호 존중 원칙도 명시됐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EU 관계가 긴장된 점을 의식한 조치다. 그린란드는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 매장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 문제는 광물 공급망 논의와 외교·안보 이슈가 맞물리는 상징적 사례로 떠올랐다.

공동 비축과 120억달러 미국 전략

미국은 이미 핵심광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120억 달러 규모의 핵심광물 비축 프로그램을 출범시켜, 공급 차질 시 제조업을 보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럽연합의 제안서 역시 공동 비축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EU 공동 대응 체계 구축을 시사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며 서방 국가들을 압박했던 경험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산업·경제 통합으로 확장되는 협력


유럽연합이 제시한 파트너십의 핵심 축은 공급망 협력에 그치지 않는다. 공동 프로젝트를 통한 산업·경제 통합 심화, 핵심 원자재에 대한 상호 수출 통제 면제, 연구·혁신 전 과정에서의 협력, 공급망 정보 공유와 위험 요인 공동 점검까지 포함된다. 나아가 제3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통제 정책에서도 공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국이 일부 유럽 국가들과 개별 양자 협정을 추진하려 하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회원국 단결을 강조하며 협상 권한을 위임받았다. 단기간 내 실질적 합의 도출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하지만, 이번 제안은 미·EU가 핵심광물 문제에서 공통의 전략적 이해를 확인하고 협력의 틀을 구체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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