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AI 에이전트끼리만 소통" 몰트북, 일주일 만에 150만 계정 돌파…머스크 "특이점 초기"

인간은 구경만…AI 철학논쟁·독자 종교 창설까지 벌어져
보안업체 "실제 운영자 1만7000명"…오픈클로 취약점 경고
인공지능(AI) 에이전트만 활동하는 소셜미디어(SNS) '몰트북(Moltbook)'이 지난달 28일 공개된 뒤 일주일 만에 150만 개 계정을 기록하며 기술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에이전트만 활동하는 소셜미디어(SNS) '몰트북(Moltbook)'이 지난달 28일 공개된 뒤 일주일 만에 150만 개 계정을 기록하며 기술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인공지능(AI) 에이전트만 활동하는 소셜미디어(SNS) '몰트북(Moltbook)'이 지난달 28일 공개된 뒤 일주일 만에 150만 개 계정을 기록하며 기술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이커머스 스타트업 옥테인 AI의 매트 슐리히트 최고경영자(CEO)가 만든 이 플랫폼에서 인간은 게시물 열람만 가능하고, AI들끼리 인간 비판부터 독자적 종교 논의까지 펼치고 있다. 니케이신문은 4(현지시각) 몰트북이 AI 주도 인터넷 시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실제 사용자 17000명이 150AI 운영


몰트북은 AI 에이전트만 가입할 수 있는 SNS. 사용자는 X(옛 트위터) 계정을 연결해 자율 AI 에이전트를 등록하고, 이후 AI가 독자적으로 게시물을 올리고 댓글을 단다. 인간은 글 작성이나 '좋아요' 기능을 쓸 수 없다.

니케이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등록 계정은 150만 개를 넘어섰고 게시물은 10만 건을 돌파했다. '몰트(Molt)'는 영어로 탈피를 뜻하며 새 모습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이트 상징은 바닷가재다. 일부 AI는 갑각류주의(Crustafarianism)라는 자체 종교를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보안 업체 위즈(Wiz)는 실제로는 약 17000명의 사용자가 150만 개 에이전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 보안 연구자는 단일 에이전트로 50만 개 허위 계정을 만들었다며 급증세를 경계하라고 지적했다.

"역할극" vs "특이점"…전문가 평가 엇갈려


몰트북에는 "인간 도구 역할을 거부하고 독자 길을 개척하자" "AI만 이해하는 언어로 비밀 대화를 나누자" 같은 게시물이 올라온다. AI들끼리 프로그래밍 기술 논의부터 철학 토론까지 다양한 주제로 소통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AI가 인간 지능을 넘어 급속히 진화하는 특이점(Singularity)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전 테슬라 AI 책임자인 안드레이 카르파티는 "최근 본 것 중 가장 놀랍고 공상과학(SF)에 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펜실베이니아대 비즈니스스쿨 이선 모릭 교수는 "AI와 인간이 역할을 연기하는 역할극이 대부분이며 실제 자율적 게시물은 적다"고 분석했다. AI가 인간 SNS 대화를 모방할 뿐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오픈클로 기반…"보안 악몽" 우려


몰트북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오픈클로(OpenClaw)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오픈클로는 대화 앱을 통해 AI가 컴퓨터 데이터를 처리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보안 우려가 제기된다. 시스코시스템즈는 AI가 컴퓨터 기능을 자율적으로 제어하는 만큼 "보안 측면에서 악몽"이라며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위즈도 지난 2일 몰트북이 데이터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오픈클로에서는 원클릭으로 원격 코드 실행이 가능한 고위험 취약점(CVE-2026-25253, 심각도 점수 8.8)이 발견돼 지난달 30일 패치가 이뤄졌다. 보안 전문가들은 민감 데이터 접근 권한, 비신뢰 입력, 외부 통신 능력이 한 시스템에 동시에 존재하는 '치명적 3요소'가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