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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 가격 '분기 두 배 폭등'...마이크론 125%, 삼성·SK하이닉스 70% 인상 제시

AI 서버 물량 쏠리며 올 1분기만 90~95% 급등 전망...완전한 판매자 우위 시장
2028년까지 공급 확대 한계...노트북·스마트폰 가격 인상 도미노 시작
메모리 반도체 계약 가격이 전례 없는 속도로 치솟으면서 글로벌 전자 산업 전반에 충격파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메모리 반도체 계약 가격이 전례 없는 속도로 치솟으면서 글로벌 전자 산업 전반에 충격파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메모리 반도체 계약 가격이 전례 없는 속도로 치솟으면서 글로벌 전자 산업 전반에 충격파가 확산되고 있다. 마이크론이 지난해 4분기 대비 최대 125%에 달하는 계약가 인상안을 처음 제출하면서 메모리 시장이 완전한 판매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
IT 매체 Wccftech는 지난 2(현지시각) 메모리 가격 추적 전문 기관 드램익스체인지 보고서를 인용해 "메모리 공급업체와 하이퍼스케일러 간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마이크론이 20254분기 대비 115~125% 인상된 계약가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포스는 이번 분기 DRAM(디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90~9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현물 가격이 한 분기 만에 두 배로 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노트북,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소비자 제품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메모리 가격 인상 추이 (2025년 4분기 기준). 도표=글로벌이코노믹. 2026년 1분기 전망을 보면 DRAM 계약가: 전분기 대비 +90~125% (마이크론 115~125%, 업계 평균 90~95%), DDR5 현물가: 전분기 대비 최대 +100% (분기 내 가격 두 배 전망)*출처: 드램익스체인지, 트렌드포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Wccftech (2026년 2월 2일 기준)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메모리 가격 인상 추이 (2025년 4분기 기준). 도표=글로벌이코노믹. 2026년 1분기 전망을 보면 DRAM 계약가: 전분기 대비 +90~125% (마이크론 115~125%, 업계 평균 90~95%), DDR5 현물가: 전분기 대비 최대 +100% (분기 내 가격 두 배 전망)*출처: 드램익스체인지, 트렌드포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Wccftech (2026년 2월 2일 기준)

삼성·SK하이닉스 서버 DRAM 70% 인상...2026년 물량 완판


국내 메모리 업체들도 공격적 가격 인상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등 클라우드 기업에 판매할 서버용 DRAM 가격을 지난해 4분기 대비 최대 70% 높게 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버 DRAM 계약가를 70% 수준으로 제안했으며, 일부 증권사는 올해 서버 DRAM 가격이 144%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DRAM, 낸드 생산 능력이 2026년까지 사실상 완판 상태라고 밝혔다.

가격 급등의 핵심 원인은 인공지능(AI) 서버로의 수요 집중이다. 드램익스체인지는 "대부분 장기계약이 서버 DRAM에 집중되고 있으며, PC 소매 시장은 연간 출하량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메모리 수요는 AI 산업으로 이동했고, 하이퍼스케일러와 칩 제조사, 서버 주문자개발생산(ODM) 업체에 분산돼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IT 매체 3D센터 보도에 따르면 오픈AI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맺은 대규모 계약으로 전 세계 DRAM 생산량의 40%가 투입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됐다. 물량 확보에 나선 대형 PC 제조사들의 패닉 바잉이 더해지며 시장 수급 불균형이 극도로 악화됐다는 평가다.

공급 확대 2028년까지 한계...소비자 가격 인상 도미노


더 큰 문제는 공급 확대가 당분간 어렵다는 점이다. 마이크론은 공장 증설 계획이 2028년까지는 의미 있는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공급업체들은 DRAM 생산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에 회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가 현재 완전한 판매자 시장이 됐으며, 구매자들이 물량 확보 측면에서 협상력을 거의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AI 데이터센터용 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RAM 공급 여력이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 카니시카 차우한은 "지속적인 AI 투자로 메모리 수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HBM은 기존 메모리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벤더들이 더 많은 생산 역량을 HBM에 배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제품 타격도 불가피하다. 인텔 팬서레이크와 AMD 고르곤포인트 플랫폼 기반 신형 노트북 출시 시점에 가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용 GDDR 모듈도 DRAM과 유사한 가격 추세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

, HP, 레노버 등 주요 PC 제조사들은 이달부터 15~20%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중국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스마트폰 업체들도 가격 인상이나 사양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수 분기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제조사가 AI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공급난이 수년간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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