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거래소 구리 선물 12% 하락에 매수세 유입… ‘춘절 전 재고 확충’ 박차
에너지·가전·전기차 필수 소재… 실수요자 매수세가 구리 가격 하한선 지지
에너지·가전·전기차 필수 소재… 실수요자 매수세가 구리 가격 하한선 지지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의 구리 소비국인 중국 내 실수요자들이 복귀하면서, 요동치던 구리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상하이 선물거래소(SHFE)의 구리 선물 가격이 지난주 고점 대비 약 12% 하락하자 중국 내 구리 가공 공장들이 이번 달 휴무(춘절 연휴 등)를 앞두고 물량 확보에 돌입했다.
전력 인프라용 전선, 케이블, 가전제품 및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이들 공장은 전 세계 구리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주체다.
◇ 투기 세력 빠진 자리, 실수요자가 채운다… “톤당 10만 위안이 분수령”
지난 1월, 중국 내 낙관론적 투자자들이 달러화 약세에 베팅하며 원자재로 몰려들자 구리, 금, 은 가격이 동반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주 말 달러화가 가치를 회복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알려진 인물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투기적 랠리는 급격히 꺾였다.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가공 업체들은 구리 가격이 현재 수준인 톤당 약 10만 위안(약 14,400달러) 내외를 유지할 경우 춘절 이후 생산 분량을 맞추기 위해 지속적인 매수를 이어갈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 2일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이 톤당 10만 위안 아래(최저 98,580위안)로 떨어지자 거래량이 급증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 실물 시장 거래량 ‘두 배’ 급증… 3개월 내 최고치 기록
선물 시장의 가격 하락은 실물 시장의 활기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원자재 컨설팅 업체 마이스틸(Mysteel)의 조사에 따르면,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일 실물 구리 거래량은 38,100톤으로 두 배가량 늘어났다. 이는 최근 3개월 내 가장 높은 수치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국제 벤치마크 가격 또한 하락세를 보이며 중국으로의 수입 채산성이 개선되었다.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톤당 14,500달러를 돌파했던 LME 구리 선물은 현재 13,000달러 아래로 밀려난 상태다. 현지 시각 오후 4시 53분 기준 런던 구리 가격은 전일 대비 1.3% 하락한 톤당 12,899.50달러를 기록했다.
◇ 구리 가격 하한선 형성될까… 글로벌 에너지 전환 수요가 관건
전문가들은 중국 가공 업체들의 이번 매수세가 구리 가격의 강력한 하한선(Floor)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산업 유저들이 향후 수주 전망과 생산 비용,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현재 가격대를 ‘적정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EV)와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필수적인 구리의 특성상,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지속되는 한 실물 수요는 탄탄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저점 매수세가 일단락된 후, 글로벌 공급망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다시 한번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