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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에어쇼 앞둔 항공 리더들, ‘공급망 무기화’와 지정학적 위기에 경고

IATA 사무총장 “공급망 혼란 지속될 것”… 항공 화물 흐름, 미 관세 여파로 요동
트럼프 대통령의 ‘기체 인증 관세’ 발언에 업계 우려… 2050 넷제로 달성 의지도 재확인
2026년 2월 1일 싱가포르 창이 전시장에서 열리는 싱가포르 에어쇼를 앞두고 인민해방군 공군 바이이 곡예비행팀이 공중 비행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2월 1일 싱가포르 창이 전시장에서 열리는 싱가포르 에어쇼를 앞두고 인민해방군 공군 바이이 곡예비행팀이 공중 비행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항공 산업의 향방을 가늠하는 ‘싱가포르 에어쇼’ 가 2월 3일 개막하는 가운데, 전 세계 항공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급망 정체와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산업적 역풍을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불거진 항공기 인증 문제의 정치화와 핵심 소재의 공급망 무기화 가능성이 항공업계의 새로운 장벽으로 부상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열린 창이 항공 정상회의(Changi Aviation Summit)에 참석한 업계 지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항공 산업이 예기치 못한 글로벌 변수들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 해소되지 않는 공급망 병목 현상… 에어버스·보잉 생산 차질 장기화


윌리 월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공급망 문제가 전 세계 항공사들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이러한 혼란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현재 에어버스와 보잉 등 주요 항공기 제작사들은 부품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신규 기체 인도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GE 에어로스페이스와 프랫 앤 휘트니 등 엔진 제조사들 역시 신규 엔진 제작과 기존 엔진 정비 사이에서 상충하는 수요를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정체 현상은 항공사들의 기단 현대화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하며 전체 산업의 성장 속도를 늦추는 원인이 되고 있다.

◇ 지정학적 변화와 항공 화물 지형의 재편… 유럽-아시아 노선 급증


미국의 수입 관세 정책 등 지정학적 변화는 항공 화물 시장의 흐름을 뒤바꾸고 있다. 월시 사무총장은 "지정학적 변화의 영향은 여객 부문보다 화물 부문에서 훨씬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아시아와 북미 간 항공 화물 운송량은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인해 0.8% 감소하며 오랜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유럽과 아시아 간 운송량은 10.3% 급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과 서방의 무역 정책 변화가 글로벌 물류 경로의 재편을 강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트럼프의 ‘인증 무기화’ 발언에 업계 긴장… "안전 협상은 불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해 특정 미국산 비즈니스 제트기를 인증하지 않을 경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자, 항공업계와 규제 당국은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항공기 인증은 수십 년간 정치적 이해관계와 분리되어 전 세계적으로 공유되던 안전 규범이었으나, 이것이 정치적 협상의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규제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항공기 인증에 관한 협상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아포스톨로스 치치코스타스 EU 교통 담당 위원 역시 주요 강대국들이 지정학적 목적을 위해 공급망의 의존성을 활용하는 '공급망 무기화' 현상을 경고하며, 항공 산업의 안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 아시아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탄소 중립 과제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26년 이 지역의 항공 승객 증가율은 7.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누마 도시유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사무총장은 "기존 시스템으로는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시스템의 전면적인 전환과 함께 2050년 탄소 순배출 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진보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항공업계 경영진들은 미·중 무역 분쟁의 일시적 휴전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제작의 핵심인 희토류 등 전략 자원 공급망 확보가 여전히 산업의 존립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남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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