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막대한 자금 투입"...지난해 9월 1000억 달러 MOU는 사실상 중단
AI 칩 고객에 재투자하는 '순환 투자' 논란 재점화...오픈AI, 올해 IPO 목표
AI 칩 고객에 재투자하는 '순환 투자' 논란 재점화...오픈AI, 올해 IPO 목표
이미지 확대보기"역대 최대 투자" 공식화...1000억 달러설엔 선 긋기
젠슨 황 CEO는 지난달 31일 타이페이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며 "오픈AI가 하는 일은 놀랍다. 그들은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기업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자가 우리가 지금까지 한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황 CEO는 1000억 달러 투자설에는 선을 그었다. 기자가 1000억 달러 규모 투자 여부를 묻자 그는 "아니다, 그 정도는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샘(샘 올트먼 오픈AI CEO)이 얼마나 자금을 조달할지 그가 직접 발표하도록 하자. 그것은 그가 결정할 일"이라며 "다만 우리는 투자 가치가 크기 때문에 다음 자금 조달 라운드에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1000억 달러 MOU, 사실상 동결
당시 양사는 수 주 내 협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협상은 초기 단계를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최근 몇 달간 업계 관계자들에게 이 협약이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는 오픈AI의 사업 운영 방식에 규율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구글과 앤트로픽 등 경쟁 심화 환경도 우려 요인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2월 초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UBS 콘퍼런스에서 오픈AI와 최종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 제출한 서류에서 "오픈AI 관련 기회나 기타 잠재적 투자에 대해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으며, 어떤 투자도 예상된 조건으로 완료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순환 투자 논란 재점화...AI 칩 고객에 재투자
엔비디아의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공약은 지난 1년간 AI 거래의 순환 구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엔비디아가 자사의 첨단 AI 칩을 구매하는 주요 고객인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는 그 자금으로 다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구조여서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풀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러한 순환 투자 구조는 엔비디아의 다른 거래에서도 나타난다. 엔비디아는 최근 자사의 주요 고객인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업체 코어위브(CoreWeave)에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월가에서는 이러한 파트너십이 AI 기업들이 서로의 제품을 구매하며 투자하는 구조로, 실제 수요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픈AI, 1000억 달러 자금 조달 추진 중
한편 오픈AI는 현재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번 자금조달에 최대 500억 달러(약 72조5500억 원) 투자를 검토 중이며, 컴퓨터 처리 능력을 AI 스타트업에 판매하는 계약 확대도 논의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번 라운드 참여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중동 지역 최고 투자자들과도 만나 자금조달을 논의했으며, 이번 라운드에서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7500억 달러(약 1088조 원)에서 8300억 달러(약 1204조 원) 수준으로 평가될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2026년 말까지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지난 1년간 미래 제품과 성장을 뒷받침할 대규모 컴퓨팅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여왔다. 올트먼 CEO는 여러 계약을 통해 총 1조 4000억 달러(약 2031조 원) 규모의 컴퓨팅 약속을 확보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매출의 100배가 넘는 규모다.
다만 최근 구글 제미나이 앱의 성공으로 챗GPT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오픈AI는 비상 체제를 선언했다. 앤트로픽도 인기 있는 AI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를 앞세워 오픈AI를 압박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 앤트로픽에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5000억 원) 투자를 약속했다.
오픈AI 대변인은 WSJ에 "양사 팀이 파트너십 세부 사항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기술은 초기부터 우리의 혁신을 뒷받침해왔으며, 현재 시스템을 구동하고 있고, 앞으로도 확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엔비디아는 지난 10년간 오픈AI의 선호 파트너였다"며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