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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토추, 대만 시스텍스에 전략적 투자…‘반도체 시스템’ 글로벌 선점 속도

대만 IT 서비스 1위 기업과 손잡고 반도체 공급망 시스템 개발 사업 진출
TSMC·ASE 등 주요 고객사의 해외 공장 IT 인프라 및 보안 솔루션 구축 지원
이토추는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보안 IT 시스템에 대한 수요 증가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사진=이토추이미지 확대보기
이토추는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보안 IT 시스템에 대한 수요 증가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사진=이토추
일본의 대형 상사인 이토추(Itochu)가 대만 최대 시스템 통합(SI) 업체인 시스텍스(Systex)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전 세계적으로 급팽창 중인 반도체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토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시스텍스의 반도체 특화 IT 전문성을 결합하여, 일본과 북미 등으로 확장 중인 반도체 제조사들의 디지털 기반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등 도쿄발 소식통에 따르면, 이토추는 지난해 말 시스텍스 지분 약 1%를 인수하며 자본 및 사업 제휴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일본 내 합작 투자(JV)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고도의 보안 시스템과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 TSMC·ASE 등 ‘반도체 거물’의 IT 파트너와 동맹


시스텍스는 대만 내 제조, 금융, 정부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IT 서비스 기업으로, 특히 대만반도체제조공사(TSMC)와 세계 최대 후공정 업체인 ASE 테크놀로지 홀딩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반도체 생산 공정이 자동화되고 지능화됨에 따라 공장 한 곳당 IT 투자 규모는 최대 2000억 엔(약 13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토추는 시스텍스의 노하우를 활용해 이러한 대규모 시스템 구축 수요를 직접 흡수할 계획이다.

◇ 일본·미국·동남아로 뻗어가는 ‘반도체 공급망’ 인프라 지원


이토추는 TSMC와 ASE가 일본 구마모토, 미국 애리조나 등 해외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IT 수요를 집중 공략한다.
이토추의 현지 거점과 자회사인 이토추 테크노-솔루션즈(CTC), 그리고 지분을 보유한 미국 시스템 개발사 테크놀로젠트(Technologent)가 협력하여 서버 설치, 네트워크 운영, 유지보수 서비스를 일괄 제공한다.

이는 반도체 제조사들이 해외 공장을 건설할 때 겪는 현지 IT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보안 및 사이버 대책 강화… 2031년 글로벌 매출 확대 목표


반도체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공장 내 IT 시스템은 높은 보안 수준이 요구되며, 통상 현장에서 폐쇄적으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이토추는 시스텍스의 보안 반도체 시스템 구현 노하우를 일본 시장에 적용하고, 대만 제조업체와 협력해 기밀 유지용 서버를 설계 및 제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9년 3월 회계연도까지 일본 내 매출 100억 엔을 달성하고, 2031년까지 북미와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수십억 엔 규모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 AI 슈퍼 사이클 타고 급증하는 IT 투자 수요 포착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으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97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생산 시설 확충에 따른 IT 인프라 투자는 필수적이다.

이토추는 단순히 물류와 유통을 담당하는 상사의 역할을 넘어, 반도체 산업의 디지털 신경망을 구축하는 기술 파트너로 도약함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제휴는 초강대국 간의 공급망 재편 속에서 일본 상사가 어떻게 기술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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