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롭그루먼, 2025년 '슈퍼호넷' 최종 부품 생산 종료 발표…보잉 생산라인 2027년 폐쇄 유력
인도 해군 수주전서 佛 '라팔'에 패배한 게 결정타…핀란드·스위스 등 연이은 수출 실패
시리아 격추, 후티 반군 타격 등 실전의 제왕…차세대 스텔스기 'F/A-XX'에 바통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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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미 해군 항공모함 전력의 상징이자 지난 30년간 '바다의 지배자'로 군림해 온 F/A-18E/F 슈퍼호넷(Super Hornet) 전투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준비를 마쳤다. 제작사 보잉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노스롭그루먼이 2025년을 기점으로 모든 구조물 생산을 종료했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슈퍼호넷의 단종이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유라시안 타임스(The EurAsian Times) 등 외신은 지난 29일(현지 시각) 노스롭그루먼이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슈퍼호넷의 후방 동체와 수직 꼬리 날개 등 마지막 부품 생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보잉의 세인트루이스 공장 조립 라인이 곧 멈춰 설 것임을 알리는 '사망 선고'나 다름없다.
인도 수주 실패가 '결정적 한 방'…라팔에 밀려 설 곳 잃어
보잉은 당초 2025년 말 생산 종료를 계획했으나, 미 해군이 유지보수 데이터 패키지와 함께 블록 III형 17대를 추가 발주하면서 수명을 2027년까지 연장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 이상의 연명은 불가능해졌다.
결정타는 '인도'였다. 보잉은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 중 하나인 인도의 함재기 도입 사업(MRCBF)에 사활을 걸었다. 인도 해군이 슈퍼호넷을 선택한다면 생산 라인을 2027년 이후로도 유지하고, '메이크 인 인디아'에 맞춰 기술 이전까지 약속했다. 스키점프대 이륙 테스트까지 성공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인도 정부의 선택은 프랑스 다소(Dassault)사의 '라팔-M(Rafale-M)'이었다.
유라시안 타임스는 "라팔에 의한 격추(Shot Down)"라고 표현하며 "캐나다, 핀란드, 독일, 스위스 등에 이어 인도에서마저 패배한 것이 슈퍼호넷의 관 뚜껑에 못을 박았다"고 분석했다. 록히드마틴의 5세대 스텔스기 F-35와 프랑스 라팔의 틈바구니에서 4.5세대 전투기인 슈퍼호넷의 설 자리는 없었다.
시리아 격추부터 예멘 폭격까지…'전장의 워크호스' 퇴장
1995년 첫 비행 이후 1999년부터 실전 배치된 슈퍼호넷은 명실상부한 미 해군의 '워크호스(Workhorse·일꾼)'였다. F-14 톰캣의 방공 임무와 A-6 인트루더의 타격 임무를 모두 물려받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전장을 누볐다.
특히 2017년 시리아 상공에서 시리아 공군의 Su-22를 격추하며 실전 능력을 입증했고, 최근에는 홍해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을 상대로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축출 작전 당시에는 파생형인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가 적 방공망 제압(SEAD)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노후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마크 시어스(Mark Sears) 보잉 부사장은 "추가적인 F-18 논의는 없다"며 "이제 세인트루이스의 인력은 F-15EX와 T-7A 훈련기, 무인 공중급유기 MQ-25 스팅레이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 III' 개량으로 수명 연장…미래는 'F/A-XX'
생산 라인은 멈추지만, 슈퍼호넷이 당장 항공모함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보잉은 미 해군과 9억 3000만 달러(약 1조 34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기존 기체들의 수명을 6000시간에서 1만 시간으로 늘리는 수명 연장 프로그램(SLM)과 최신형 '블록 III'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미 해군의 시선은 이미 차세대로 향해 있다. F-35C 스텔스기와 함께 작전할 유무인 복합 6세대 전투기 'F/A-XX'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잉과 노스롭그루먼이 이 차세대 왕좌를 놓고 다시 한번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말벌(Hornet)'의 비행은 이제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슈퍼호넷의 퇴장은 유인 전투기 시대의 저물어가는 풍경이자, 무인기와 스텔스기가 지배할 새로운 공중전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