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물류 거물, 고비용 구조 타파 위해 수만 명 단위 대규모 해고 단행
인건비 절감액을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집중… ‘단순 감원 아닌 조직 개편’
한국 반도체·자동차 업계, 美 데이터센터 투자 향방 및 소비 심리 추이 주시
인건비 절감액을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집중… ‘단순 감원 아닌 조직 개편’
한국 반도체·자동차 업계, 美 데이터센터 투자 향방 및 소비 심리 추이 주시
이미지 확대보기AP통신은 지난 28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아마존(Amazon)과 UPS를 포함한 주요 기업의 인력 감축 현황과 그 이면의 경제적 배경을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신규 고용은 5만 건에 그쳐 전월(5만6000건)보다 성장세가 둔화했다. 현재 많은 기업이 채용과 해고를 동시에 멈춘 정체 상태에서 생존을 위한 선별적 해고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빅테크·물류 ‘전방위 해고’… AI 투자 재원 확보가 핵심
가장 큰 폭의 감원을 발표한 곳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물류 기업 UPS다. 아마존은 지난 28일 사무직 종사자 약 1만6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석 달 전 1만4000명을 내보낸 데 이은 추가 조치다. 아마존 측은 이번 해고의 명분으로 ‘관료주의 제거’를 내세웠으나, 앤디 재시(Andy Jassy) 최고경영자(CEO)가 이미 생성형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인력 조정을 예고한 만큼 기술 대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류 기업 UPS 역시 올해 운영직 약 3만 명을 줄일 계획이다. UPS는 아마존의 물동량 감소와 실적 악화에 대응하려고 전일제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4만8000명을 감원한 데 이은 고강도 구조조정이다. 이 밖에도 버라이즌(1만3000명), 네슬레(1만6000명), 인텔(1만5000명 이상), 노보 노디스크(9000명) 등 각 산업의 대표 주자들이 만 명 단위의 감원 행렬에 동참했다.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물가 상승에 따른 운영 비용 급증과 소비 심리 위축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해고로 확보한 재원을 인공지능 분야로 집중시키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HP 등은 인력을 줄이면서도 인공지능 인프라에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를 단순한 경기 대응형 감원이 아닌, 인공지능 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인적 자본의 재배치’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국 반도체·자동차 산업, 美 시장 수요 변화 주시
미국 기업들의 이러한 행보는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에도 복합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7만5000명 규모의 조직 축소를 진행 중인 인텔의 부진이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다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를 조절할 경우, 서버용 D램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동차 분야 역시 대형 물류사의 인력 감축이 상용차 수요에 미칠 영향과 미국 내 고용 불안에 따른 민간 소비 심리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침체 신호가 아닌 ‘인공지능 중심의 경제 구조 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통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미국 기업들이 확보한 재원을 인공지능 인프라에 집중하는 만큼, 향후 미국 시장의 수요가 인공지능 최적화 부품과 솔루션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앤드류 챌린저(Andrew Challenger)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 부사장은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고용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