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 후 북미 외교 재가동 신호 여부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김민석 총리는 23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밴스 부통령을 만난 뒤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밴스 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전제로 “어떤 방식이 바람직한지”를 먼저 물어왔다고 전했다. 통상 한미 고위급 회담에서 한국이 북한 문제를 제기해 미국의 협조를 구해온 것과는 다른 흐름이라는 평가다.
김 총리는 이에 대해 “북한과의 관계 개선 의사와 이를 실제로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하며,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방안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이후에도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반복적으로 밝혀왔지만, 북한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협상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화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 중국·그린란드 이슈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한 데다 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당장 집중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돼 왔다.
북한 역시 트럼프 1기 당시와 달리 미국의 관심을 끌 만한 고강도 도발을 자제하며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외교가에서는 교착 국면을 풀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중국 방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치를 수 있는 외교·경호 여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방중을 계기로 북미 대화 재개를 다시 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총리는 회담 직후 밴스 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의견을 배제하지 않고 일정 부분 참고하려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전직 미 국무부 고위 인사들 사이에서도 북한과의 대화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재 남북 간 공식 대화가 중단된 상태여서, 트럼프 1기 당시와 비교하면 한국의 중재·조율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함께 거론된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완전히 뒤로 미루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재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