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MIC·화홍반도체 가격 20% 급등…AI 전력반도체 수요에도 공급과잉 지속
대만·한국 파운드리 수혜 기대…DB하이텍 가동률 90% 돌파
대만·한국 파운드리 수혜 기대…DB하이텍 가동률 90% 돌파
이미지 확대보기대만 디지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TSMC의 웨이쯔쟝(C.C. Wei) 회장이 8인치와 성숙 공정 생산능력 조정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8인치 웨이퍼 생산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지난해부터 8인치 웨이퍼 생산능력 축소를 공식화했으며, 오는 2027년까지 일부 공장을 완전히 폐쇄할 계획이다.
중국 파운드리 가격 인상 전환…국내 업체 수혜
TSMC와 삼성전자의 감산으로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의 협상력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 반도체제조국제(SMIC)와 화홍반도체 등은 지난해 3분기부터 웨이퍼 가격을 점진적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의 8인치 파운드리 가격은 전년 대비 약 20% 상승한 상태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높은 내수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꾸준한 성장과 기본 소비자 가전 주문, AI 서버 수요에 따른 전력관리IC(PMIC)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 업체의 가동률은 거의 풀가동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전과 같은 공격적인 가격 인하 경쟁을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TSMC의 자회사인 밴가드인터내셔널반도체(VIS),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 파워칩반도체제조(PSMC)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중국 이외 고객사들의 탈중국화 전략이 확대되면서 저가 입찰 경쟁 없이도 주문을 확보하고 있다. 평균 판매 가격도 분기 대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DB하이텍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최근 공장 가동률을 90% 중후반까지 끌어올렸다. TSMC와 삼성전자가 12인치 웨이퍼 기반 첨단 공정에 집중하면서 8인치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수요 견조하나 자동차·산업용 회복 더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반도체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AI 서버와 엣지 AI 확산으로 전력 관리용 IC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8인치 공정 가동률을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일부 가전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공급 부족을 우려해 주문을 앞당기면서 수요가 더욱 견조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평균 8인치 가동률이 지난해 75~80% 수준에서 올해 85~9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부 파운드리 업체들은 고객사에 5~20% 수준의 가격 인상 계획을 통보한 상태다.
하지만 공급망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전 공급과잉 수준에서 약간 긴축된 정도에 불가하다고 지적한다.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은 아직 공급 부족 상황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협상력도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AI 관련 분야를 제외한 소비자 가전, 자동차, 산업 시장에서는 아직 뚜렷한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고객사의 주문 이동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TSMC는 주로 가동률이 70% 수준인 VIS의 8인치 생산능력을 활용할 것을 고객사에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첨단 패키징 전환으로 수익성 극대화 나서
TSMC는 구형 8인치 팹을 첨단 패키징 생산 기지로 전환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공급망 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신주과학단지 내 6인치 팹(Fab 2)과 8인치 팹(Fab 3/5/6/8)에서 재건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 공장은 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CoWoS)와 칩-온-패키지-온-서브스트레이트(CoPoS) 같은 첨단 패키징 기술을 지원하는 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아울러 TSMC는 극자외선(EUV) 장비의 수율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EUV 포토마스크 펠리클의 자체 생산 라인도 구축한다. 펠리클은 노광 공정 중 마스크를 먼지로부터 보호하는 초박막 덮개로 기술 장벽이 매우 높다. 자체 생산을 통해 외부 공급사 의존도를 낮추고 EUV 장비의 가동 효율을 높여 이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단기적으로 AI 성장과 원자재 가격 압력이 겹치면서 8인치 웨이퍼 가격 상승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다만 소비자 시장의 회복이 불확실하고 메모리와 첨단 공정 가격 상승으로 주변 IC 업체들의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어 실제 가격 인상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