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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화, 당국 개입 경계감에 1% 넘게 급등…日·美 공조 개입설까지 부상

엔화, 159엔서 155엔으로 급반등…‘레이트 체크’ 관측 확산에 6개월 만에 최대 일일 상승
2022년 9월22일 촬영한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9월22일 촬영한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시각) 일본 엔화가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며 거의 6개월 만에 최대 하루 반등 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시장 후반 엔화는 달러당 155.63엔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시장 초반에만 해도 엔화는 달러당 158엔대에서 거래됐으나 일본 외환 당국이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이례적인 시장 개입을 준비 중일 수 있다는 관측 속에 급등했다.

로이터 통신은 갑작스러운 엔화 급등에 대해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의 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투자 심리를 흔들면서 달러화는 이번 주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앞서 이날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엔화는 한때 달러당 159.20엔까지 떨어지며 18개월 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 그러나 이후 엔화는 급작스럽게 반등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제 개입보다는 일본 당국이 은행들을 상대로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요나스 골터만 부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개입 사례에서 나타났던 전형적인 패턴과는 맞지 않는다”며 “통상 실제 개입이 이뤄질 경우 달러화가 엔화 대비 매우 큰 폭으로 급락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움직임이 '레이트 체크'였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레이트 체크'는 일본 당국이 실제 개입에 나설 경우 적용될 환율 수준을 시장 참여자들에게 문의하는 절차로, 시장에 개입 의지를 시사하는 신호로 활용될 수 있다.

이날 일본이 시장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답변을 거부한 채 “우리는 항상 긴박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日·美 공조개입 가능성 경계


또한 일각에서는 일본 및 미국 당국의 공조 개입 가능성도 경계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의 엔화 급등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요 은행들을 상대로 ‘레이트 체크’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트레이더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넥스의 앤드루 헤즐릭 외환 트레이더는 “연준이 오전 11시(현지시각)께 달러/엔 시장에서 ‘레이트 체크’를 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면서 “이것이 환율 급변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엔화는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취임 이후 재정 우려 속에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왔다. 이후 엔화 가치는 4% 이상 하락했고, 과거 구두 경고와 외환시장 개입 우려를 촉발했던 160엔 수준 부근까지 하락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주 일본 국채 시장의 급락은 일본의 재정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더욱 부각시켰다. 다카이치 총리가 2월 조기 총선을 선언하고 감세를 약속하자 일본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후 국채 수익률은 다소 되밀렸지만,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FX스트리트의 조지프 트레비사니 선임 애널리스트는 “금리와 글로벌 국채 수익률이 패닉 성 조정 국면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이번 사안의 영향이 일본 내부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엔화가 뉴욕 시장 후반 급반등하며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 지수는 뉴욕 시장 막판 0.92% 내린 97.280에 거래됐다. 달러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 넘게 하락했다.

엔화가 달러 대비 급반등하며 원화 환율도 뉴욕시장 후반 달러 대비 1447원대로 급상승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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