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개사 글로벌 점유율 60% 육박…"양산 기술이 시장 판도 좌우"
테슬라·피겨AI 각 150대 그쳐…일론 머스크도 인정한 중국 제조 역량
테슬라·피겨AI 각 150대 그쳐…일론 머스크도 인정한 중국 제조 역량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2개사, 글로벌 시장 60% 장악
유니트리의 출하량 5500대는 바퀴형이나 사족 보행 로봇을 제외한 순수 이족 보행 모델만 집계한 수치다. 업계 일각에서는 유니트리의 연간 생산량이 이미 6000대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하이 로봇 스타트업 애지봇 또한 지난해 5000대 이상을 출하하고 10억 위안(약 211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유니트리와 함께 중국의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설치 대수는 약 1만 6000대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중국 제조사 비중은 80%를 웃돈다. 유니트리는 세계 시장 점유율 32%(옴디아 기준) 또는 26.4%(카운터포인트 기준)를 차지하며 전 세계 로봇 네 대 가운데 한 대를 공급하는 핵심 기업으로 부상했다.
테슬라는 150대…"기술보다 양산이 관건"
중국 기업들의 거침없는 행보와 대조를 이루며 미국 테슬라와 피겨AI는 지난해 각각 150대 내외 출하에 그쳤다. 이는 중국이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이미 저가형 양산 체제를 완성했음을 보여준다.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은 지난해 12월 유명 팝스타 왕리훙의 청두 콘서트에서 백댄서로 등장해 공중제비를 선보였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테슬라는 현재 연간 1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옵티머스 전용 조립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나, 본격 가동은 올해 연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성능 고도화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이 압도적 가격 경쟁력과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현장 데이터를 선점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70억 달러 기업가치로 상장 임박
유니트리는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하이 증권거래소 커촹판(STAR Market)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최대 70억 달러(약 10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전폭 지원과 탄탄한 부품 공급망이 이러한 '로봇 굴기'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급격한 팽창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로봇 산업 전문가들은 "중국 로봇이 양적 성장을 이룬 것은 사실이나, 인간 수준의 정교한 판단이 필요한 고난도 작업에서는 여전히 미국 AI 기술과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앞으로 시장은 중국의 대량 생산 로봇이 저가형 시장을 장악하고, 미국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특수 목적 로봇 시장에서 반격에 나서는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향방은 '누가 더 똑똑한가'를 넘어 '누가 더 합리적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가'라는 제조 경쟁력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