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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TKMS의 도발 "트럼프의 '그린란드 위기'가 우릴 돕는다"…한화오션 견제구

CFO 파울 글레이저 "美·유럽 갈등 속 캐나다의 선택은 '유럽 연대' 될 것"…지정학적 변수 부각
노르웨이 합작 '212CD' 모델 앞세워 "나토 북부 전선 방어의 최적임자" 강조
인도 잠수함 사업 수주 자신감도 피력…한화와 '명분 싸움' 치열
독일 TKMS가 노르웨이와 공동 개발하여 캐나다에 제안 중인 212CD급 잠수함의 개념도. TKMS 측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 간의 갈등 상황을 언급하며, 캐나다가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TKMS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TKMS가 노르웨이와 공동 개발하여 캐나다에 제안 중인 212CD급 잠수함의 개념도. TKMS 측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 간의 갈등 상황을 언급하며, 캐나다가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TKMS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경쟁이 단순한 '성능 대결'을 넘어 거대한 '지정학적 수싸움'으로 확전되고 있다. 한화오션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이른바 '그린란드 위기'를 자사에 유리한 핵심 변수로 내세우며 캐나다의 '탈(脫)미국·친(親)유럽' 정서를 자극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 시각) TKMS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리스크의 역설…"미국이 불안할수록 유럽산이 답이다"


파울 글레이저(Paul Glaser) TKMS CFO는 독일 증시 MDAX 지수 편입 기념행사장에서 블룸버그와 만나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 상황이 캐나다 잠수함 계약에서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NATO) 동맹국인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위협하며 유럽과 갈등을 빚자, 캐나다 역시 미국 주도의 안보 우산에서 벗어나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레이저 CFO는 이러한 기류를 포착하고 "현재 상황에서 (그린란드 사태가) 결정적 요인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해롭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캐나다가 미국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럽, 특히 나토의 북부 전선 국가들과 '보험적 성격'의 안보 연대를 맺으려 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발언이다.

"북극해 작전은 우리가 전문"…212CD의 강점 부각


TKMS는 자사가 제안한 '212CD' 잠수함이 독일과 노르웨이의 공동 설계 모델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글레이저 CFO는 "212CD는 나토의 북부 측면(Northern Flank)을 따라 긴밀한 유대 관계를 구축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그는 "우리의 잠수함과 호위함은 북극전(Arctic warfare)에 매우 적합하며, 상대적으로 작은 플랫폼으로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화오션의 3000톤급 KSS-III가 가진 '장거리 대양 작전 능력'에 맞서, TKMS 모델의 '북극 환경 적합성'과 '유럽 연합 작전의 용이성'을 대응 논리로 내세운 것이다.

인도 11조 사업도 "따놓은 당상"…기세 올리는 TKMS

한편, 글레이저 CFO는 약 80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인도 해군 잠수함 건조 사업(P-75I)에 대해서도 강한 수주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파트너사인 인도 국영 마자곤 조선소(MDL)와의 협력을 언급하며 "우리는 인도 조달 당국에 의해 선택되었으며, 잠수함 도입이 결정된다면 그것은 TKMS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티센크루프 그룹에서 분사해 상장(IPO)한 TKMS는 불과 46 거래일 만에 독일 우량주 지수인 MDAX에 진입하며 재무적 안정성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경제적 파급 효과'와 '신속한 납기'를 무기로 캐나다 여론전을 펼치는 사이, TKMS는 '지정학적 연대'와 '나토 안보 기여'라는 명분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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