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월 8달러 요금제만 광고 노출... 수주 내 미국서 테스트, 유료 구독자는 제외
답변 하단 '후원' 표시로 구분... 대화 내용 광고주 미공유·18세 미만·민감 주제 차단
답변 하단 '후원' 표시로 구분... 대화 내용 광고주 미공유·18세 미만·민감 주제 차단
이미지 확대보기오픈AI는 이날 챗GPT 무료 버전과 월 8달러(약 1만1800원) 'Go' 요금제 사용자에게 광고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월 20달러(약 2만9500원) Plus, 200달러(약 29만5100원) Pro, 기업용 비즈니스·엔터프라이즈 요금제는 광고 없이 유지된다. Go 요금제는 인도에서 처음 선보인 뒤 171개국으로 확대됐고, 이번에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2000조 원 AI 투자, 광고로 충당
오픈AI가 광고를 도입하는 배경에는 AI 개발과 운영에 투입되는 천문학적 비용이 작용했다. 회사는 향후 8년간 데이터센터와 AI 칩에 약 1조4000억 달러(약 2065조 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오픈AI는 지난해 연간 매출 약 130억 달러(약 19조1800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과 연구개발비 때문에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상반기에만 25억 달러(약 3조6800억 원)의 현금을 소진했다.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는 8억 명을 넘어섰으나, 대다수가 무료 버전을 이용한다. 광고는 이들 무료 사용자를 수익원으로 전환하는 핵심 전략이다. 구글이나 메타(옛 페이스북)와 마찬가지로 광고로 제품 비용을 보전하는 빅테크 기업 전략을 오픈AI도 채택하는 셈이다.
신뢰 훼손 방지 장치 가동
오픈AI는 광고 도입이 챗GPT 신뢰도를 해치지 않도록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광고는 챗GPT 답변 하단에 '후원(sponsored)' 표시와 함께 명확히 구분돼 나타난다. 회사는 광고가 챗GPT 답변 내용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사용자와의 대화 내용을 광고주와 공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신건강, 건강, 정치 등 민감한 주제 관련 답변에는 광고를 표시하지 않는다. 18세 미만으로 추정되는 사용자에게도 광고를 노출하지 않는다. 오픈AI는 AI를 활용해 사용자 대화 내용과 이용 패턴을 바탕으로 연령을 추정한다.
피지 시모 오픈AI 애플리케이션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에서 "챗GPT가 제공하는 답변은 객관적으로 유용한 것에 기반하며, 절대 광고에 좌우되지 않는다"며 "이것이 사용자가 챗GPT를 신뢰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샘 올트먼 CEO 입장 전환... "수익 모델 필요"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과거 광고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2024년 한 인터뷰에서 광고를 "혐오한다"며 AI와 광고 결합이 "유독 불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 부담과 수익 다변화 필요성 앞에 입장을 바꿨다.
올트먼은 이번 광고 도입 발표 직후 엑스(옛 트위터)에 "많은 사람이 AI를 많이 쓰길 원하지만 돈을 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하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오픈AI는 광고 외에도 여러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와 기업용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 판매가 주 수익원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디즈니와 3년간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10억 달러(약 1조4700억 원) 투자를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오픈AI가 잠재적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1570억 달러(약 231조6500억 원) 기업가치로 66억 달러(약 9조7300억 원)를 조달했으며, 소프트뱅크 주도 400억 달러(약 59조 원) 규모 추가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빅테크, AI 광고 경쟁 본격화
오픈AI만 AI 제품에 광고를 도입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은 이미 AI 검색 결과에 광고를 포함하고 있으며, 메타는 지난해 10월 자사 AI와의 대화 내용을 맞춤형 광고 제작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AI 기반 광고 도구 '어드밴티지 플러스(Advantage+)'를 통해 광고 효과를 크게 개선했다. 메타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광고주는 1달러 지출당 평균 4.52달러 매출을 창출해, 기존 캠페인 대비 22%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AI 챗봇 광고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란다 보겐 민주주의기술센터 AI거버넌스랩 국장은 "사람들이 챗봇을 동반자나 조언자로 쓰고 있다"며 "이런 도구가 사용자 신뢰를 악용해 광고주 제품을 밀어붙이려 한다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초기 테스트 피드백을 바탕으로 광고 제품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광고를 도입하면서도 챗GPT를 가치 있게 만드는 요소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용자를 최우선에 두고 신뢰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