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앤드컴퍼니가 신입 컨설턴트 채용 과정에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하는 새로운 평가 방식을 시험 도입했다.
1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맥킨지는 일부 대학원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범 채용에서 자사 AI 도구를 활용해 지원자의 문제 분석과 판단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기존의 까다로운 사례 면접 과정 가운데 하나에 AI 챗봇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원자들은 면접 과정에서 맥킨지의 AI 챗봇을 활용해 사례 분석을 진행하고 도출한 결론을 보완하거나 수정하는 과제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관들은 지원자가 AI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또 AI가 제시한 답변을 그대로 수용하는지 아니면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맥락에 맞게 조정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맥킨지 관계자는 FT와 인터뷰에서 “컨설턴트가 AI가 제시한 결과물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하는지가 핵심”이라며 “호기심과 판단력, 맥락 이해 능력을 함께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변화는 AI 기술 확산이 컨설팅 업계의 업무 방식과 인력 구조 전반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맥킨지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 시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CEO 등 다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를 배출한 인재 양성 기관으로도 알려져 있다.
채용 컨설팅 업체 케이스베이식스의 마얀크 굽타 CEO는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베인앤드컴퍼니 등 다른 주요 컨설팅 회사들도 조만간 AI를 면접 과정에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컨설팅 업계 전반에서는 전통적인 전략 자문 비중이 줄고 기업의 AI 도입과 실행을 지원하는 업무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주니어 인력을 기반으로 한 기존 인력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맥킨지는 지난 2024년 성과가 낮은 컨설턴트들에게 퇴사를 권고했고 2023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전체 인력을 10% 이상 줄였다. 업계 침체와 함께 AI 도입에 따른 효율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맥킨지는 향후 2년간 비고객 대응 부서를 중심으로 추가 인력 감축도 검토 중이다.
밥 스턴펠스 맥킨지 CEO는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한 자리에서 “현재 약 4만명의 직원 외에 2만개에 달하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사람 한 명당 AI 에이전트 하나를 두는 구조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맥킨지는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 변화에 맞춰 채용 기준도 조정하고 있다.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았던 인문학 전공자도 새로운 사고방식과 문제 접근 능력을 갖춘 인재로 평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AI 챗봇 활용 면접은 아직 합격 여부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는 아니며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전면 도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