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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對美 수출 급락에도 '역대 최대 흑자' 달성...아세안·아프리카로 활로 개척

2025년 무역 흑자 1.19조 달러 달성...시장 다각화로 '트럼프 관세' 정면 돌파
對美 수출 20% 급락했으나 아프리카(25.8%↑)·아세안(13.4%↑) 선전... '수출 엔진' 건재
중국 수출용 차량들은 2024년 1월 10일 산둥성 옌타이 항구의 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수출용 차량들은 2024년 1월 10일 산둥성 옌타이 항구의 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2025년 한 해 동안 역대 최대 규모인 1.19조 달러(약 1760조 원)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각) 중국 세관총서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체들은 미국 시장의 주문 감소를 아세안(ASEAN), 아프리카, 유럽연합(EU) 등 신흥 및 대체 시장으로의 수출 다각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상쇄했다.

◇ 미국 비중 줄이고 신흥 시장 선점... "위기 회복력 증명"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은 12월에만 전년 대비 30% 급감했으며, 2025년 전체로는 20% 줄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와 공급망 배제 정책이 현실화된 결과다. 그러나 중국은 아세안과 아프리카 등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지역으로 선적량을 대폭 늘리며 이를 방어했다.

아세안(ASEAN)은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서 2025년 수출이 13.4% 증가했고, 아프리카는 연간 수출 증가율 25.8%를 기록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은 무역 긴장 속에서도 연간 8.4%의 수출 성장을 이뤄냈다.

왕준 관세총국장은 "무역 파트너가 다각화되면서 위험 회복력이 크게 강화되었다"고 평가했다.

◇ 부진한 내수가 키운 ‘불황형 흑자’... 수입은 정체

기록적인 흑자 뒤에는 중국 내부의 뼈아픈 현실도 숨어 있다. 수출이 5.5% 성장하며 3.77조 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2.58조 달러에 머물며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였다.

이는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중국 국내 수요가 생산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국 내에서 팔리지 않는 재고를 저가 공세를 통해 해외 시장으로 쏟아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잉(ING) 은행의 린 송 경제학자는 "전기차(EV), 리튬 배터리,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부문의 미국 노출도가 낮았던 점이 수출 회복력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 2026년 전망: 다각화 고삐 죄지만 ‘글로벌 보호주의’가 변수


중국은 2026년에도 시장 다각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아세안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중동과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을 확대해 미국의 압박을 상쇄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기록적인 흑자는 무역 상대국들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이미 유럽연합뿐만 아니라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들 사이에서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치나 관세 인상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2026년은 '글로벌 보호주의'와의 치열한 싸움이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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