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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 패키징 공장 건설에 19조 원 승부수…“32GB 램, PS5보다 비싸진다”

AI 메모리 쏠림에 PC 시장 직격탄…엔비디아 RTX 5000 슈퍼 출시 무기한 연기
청주 패키징 공장 4월 착공…트렌드포스 “1분기 D램값 55% 폭등” 전망
SK하이닉스 신규 팹(Fab) P&T7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신규 팹(Fab) P&T7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러온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전 산업계를 강타했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주도권을 지키고자 19조 원을 쏟아붓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정작 일반 소비자 시장은 제품 실종가격 폭등이라는 이중고에 빠졌다. 엔비디아는 핵심 부품 부족으로 신제품 출시를 미뤘고, PC 메모리 가격은 콘솔 게임기 값을 넘어섰다.
미국 CNBC와 인도네시아 데틱(Detik), 폴란드 GRY-온라인 등 주요 외신이 지난 12(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AI 수요가 모든 자원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현상탓에 일반 소비자용 공급망이 붕괴 직전에 몰렸다.

SK하이닉스, 청주에 19조 원 투입…HBM 생산능력 총력전


SK하이닉스는 급증하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해 충북 청주에 130억 달러(19조 원)를 투자해 최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한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회사 측 성명에 따르면 새 공장은 오는 4월 착공해 2027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여러 개의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성능과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는 HBM 등 첨단 패키징 공정에 집중한다. 이는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의 AI 가속기 수요를 맞추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HBM 시장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역시 HBM 생산 라인 증설을 서두르고 있어, 한국 반도체 기업 간의 생산능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HBM은 일반 D램보다 공정 난도가 높아 생산량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엔비디아 RTX 5000 일러스트. 사진=엔비디아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RTX 5000 일러스트. 사진=엔비디아


부품이 없다…엔비디아, RTX 5000 슈퍼 출시 연기


메모리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당장 닥친 공급난은 여전하다.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인 엔비디아는 차세대 그래픽카드 ‘RTX 5000 슈퍼시리즈 출시를 미루기로 했다.
업계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 세계적인 메모리 공급 위기, 특히 GDDR7 VRAM 재고 부족과 가격 급등 탓에 이같이 결정했다. 엔비디아는 수익성이 낮은 소비자용 그래픽카드 대신 마진율이 월등한 AI 데이터센터용 GPU 생산에 메모리를 우선 배정하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차세대 서버용 시스템 베라 루빈출시 시점을 2026년 중반으로 앞당겼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열린 ‘CES 2026’ 질의응답에서 공급 부족을 풀고자 구형 공정 기반 GPU 생산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경쟁사인 AMD마저 2027년 하반기까지 소비자용 신제품 출시 계획을 잡지 않아, 게이머와 일반 소비자가 선택할 길은 더욱 좁아졌다.

“PC 조립, 지금이 가장 싸다…부품값 줄인상 예고


반도체 공급 부족은 소비자 물가를 곧바로 밀어 올렸다. 톰 쉬 트렌드포스 연구원은 CNBC 인터뷰에서 올해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해 4분기보다 50~55%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시장에서는 32GB 용량 램(RAM) 가격이 소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PS5)’ 가격을 뛰어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부사장은 메모리 수요가 제조사 생산능력을 완전히 넘어섰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가을 나온 업계 보고서는 SK하이닉스의 2026년 생산 물량이 이미 모두 팔렸다고 확인했다.

가격 인상은 메모리에 그치지 않는다. 구리, , 주석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10%, 쿨러(냉각장치)8%가량 가격이 뛸 예정이다. 중국 제조업체 광저우 신홍정전자기술이 유통사에 보낸 공문은 오는 2월 초 프로모션 종료와 함께 PC 부품 가격이 일제히 오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서버로 쏠린 반도체 자원이 일반 소비자 시장에 낙수 효과로 돌아오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2027년 신규 공장이 가동하기 전까지 고물가와 품귀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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