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 주가가 13일(현지시각) 상승 흐름이 꺾였다.
특별한 호재 없이 오전까지는 지난 8일 시작한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오후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그렇지만 울프 리서치의 이매뉴얼 로스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주가가 “전술적으로 건설적(tactically constructive)”이라고 평가했다.
장기 전망은 여전히 나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오를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테슬라는 0.39% 내린 447.20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오는 28일 장 마감 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단기 긍정 요인(전술적 촉매)
배런스에 따르면 로스너는 테슬라가 올해 맞게 될 “펀더멘털 지형이 고된 길이 될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호재가 있다고 평가했다. 로스너는 이를 전술적 촉매라고 지칭했다. 장기 투자로는 불리하지만 단기 투자자라면 치고 빠지기 식의 투자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테슬라의 주력인 전기차 부문 성적은 올해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9월 말을 끝으로 신차 한 대당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이 끊겼기 때문이다.
로스너는 보조금 폐지로 올해 미 전기차 판매 대수가 지난해에 비해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전기차 업체 모두에 악재다.
그렇지만 로스너는 테슬라의 올해 전기차 판매 대수가 180만대에 육박해 전년비 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판매 대수는 2023년 수준에 그친다.
로스너는 무엇보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 확장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6월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안전요원이 앞 좌석에 앉아 감시를 하는 체제다.
이야기의 힘
로스너는 12일 분석 노트에서 테슬라가 실적이라는 펀더멘털로 투자자들을 사로잡기는 어렵겠지만 뭔가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투자자들에게 주는, 이야기(내러티브)를 바탕으로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선 로스너는 테슬라가 앞좌석의 안전 요원을 철수시켜 진정한 의미의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운행을 승인 받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는 상반기 최대 재료가 될 전망이다.
또 테슬라가 애초에 목표했던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네바다, 애리조나, 플로리다주 등 4개 이상의 신규 시장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소식도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가 될 것으로 로스너는 전망했다.
로보택시와 더불어 중국과 유럽에서 올 상반기 운전자의 감독이 필요한 상태라고 해도 완전자율주행(FSD)이 공식 승인되고 배포되는 것 또한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지목됐다.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파워를 입증하면서 전기차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양산도 주가를 한 단계 끌어올릴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스너는 올해 옵티머스가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공장 라인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 대량 생산 준비 현황, 공장 내 실제 작업 영상 등이 공개될 때마다 주가가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올해 로봇 생산 라인을 설치하고 내년에는 상용화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나 홀로 VS 삼각 동맹
테슬라 기업가치의 80%가 될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기대하는 로봇 분야는 그러나 현재 심각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지난 CES에서 현대차가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로봇을 시연한 것이 테슬라 옵티머스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로봇 제작부터 두뇌인 인공지능(AI) 등을 모두 테슬라가 독자 개발하는 옵티머스와 달리 아틀라스는 굴지의 3개 업체 연합 팀이 개발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로봇 하드웨어 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세계 최고의 AI 모델을 갖고 있는 구글이 제작한 로봇을 현대차 공장이라는 대규모 테스트 베드에서 시험 가동할 수 있는 삼각동맹, 삼각 체제가 구축돼 있다.
테슬라가 고군분투하는 동안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과 구글의 검증된 AI 엔진을 탑재해 상용화 속도를 크게 높였다.
자동차 업체들이 테슬라 옵티머스를 사야만 할 이유가 사라지면서 테슬라 로봇 시장 자체가 좁아지게 됐다.
로보택시도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이번 CES에서 엔비디아가 알파마요라는 자율주행 오픈소스 AI 모델을 공개한 것이 특히 뼈아프다.
엔비디아가 자사 반도체 고객이 될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급하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의 희소성은 사라진다.
엔비디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공장용 로봇 소프트웨어에도 도전하고 있다. 테슬라 옵티머스가 아틀라스 말고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뜻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