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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한국판 하이마스' 천무 로켓 1만 발 현지 생산…"2030년부터 K-화력 쏟아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WB그룹 컨소시엄, CGR-080 유도로켓 1만 발 생산 계약 체결
우크라이나 전훈 반영한 '탄약 주권' 확보…K-방산, 플랫폼 넘어 탄약까지 밸류체인 확장
폴란드 옐츠(Jelcz) 트럭 차체에 통합된 폴란드형 천무 다연장로켓 시스템 '호마르-K(Homar-K)'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폴란드는 이 발사대에서 운용할 사거리 80km급 유도로켓 1만 발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 지원을 받아 자국 내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사진=폴란드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옐츠(Jelcz) 트럭 차체에 통합된 폴란드형 천무 다연장로켓 시스템 '호마르-K(Homar-K)'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폴란드는 이 발사대에서 운용할 사거리 80km급 유도로켓 1만 발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 지원을 받아 자국 내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사진=폴란드 국방부

폴란드가 '한국판 하이마스(HIMARS)'로 불리는 K239 천무 다연장로켓의 핵심 탄약인 239mm 유도로켓 1만여 발을 자국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한국의 정밀 타격 기술을 바탕으로 폴란드가 유럽 내 포병 탄약의 핵심 생산 기지로 발돋움한다는 점에서 양국 방산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지 디펜스 익스프레스(Defense Express)와 폴란드 현지 매체 디펜스24(Defense24)는 1일(현지 시각), 폴란드 군비청(Armament Agency)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WB일렉트로닉스의 합작 컨소시엄인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anwha WB Advanced System)'과 CGR-080 유도로켓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천무'의 폴란드형 '호마르-K'…핵심은 80km 사거리의 CGR-080


이번 계약의 핵심은 폴란드군이 '호마르-K(Homar-K)'라는 제식명으로 도입 중인 K239 천무의 주력 탄약, CGR-080의 현지 양산이다.
CGR-080은 구경 239mm의 정밀 유도로켓으로, 최대 사거리가 80km에 달한다. 이는 미국제 하이마스(HIMARS)가 운용하는 GMLRS 유도탄과 동급의 위력을 발휘하면서도, 발사 차량 한 대당 탑재량은 12발(천무)로 하이마스(6발)의 두 배에 달해 화력 투사 능력 면에서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탄두는 고폭 파편 탄두(HE)와 지역 제압용 자탄을 살포하는 확산탄(Cluster) 두 가지 유형으로 생산될 예정이며, GPS 유도 방식을 통해 핀포인트 타격이 가능하다. 천무 발사관 하나에는 이 로켓 6발이 장전된다.

2030년부터 1만 발 공급…'탄약 자립' 나선 폴란드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 따라 폴란드 현지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일렉트로닉스의 합작 공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납품은 공장 설립과 생산 라인 안정화가 완료되는 2030년부터 시작되어 2033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생산 규모는 무려 1만 발 이상이다. 연간 약 3300발의 정밀 유도 로켓이 폴란드군에 공급되는 셈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는 그동안 의문시되었던 폴란드 로켓 포병의 탄약 보급 문제를 해결하는 중대한 성과"라며 "폴란드 방위 산업의 생산 능력을 비약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호주가 2029년부터 하이마스용 GMLRS 4000발 생산 계획을 발표한 것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규모다. 미군조차 연간 1만 4000발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고려할 때, 폴란드가 유럽 내에서 상당한 수준의 포병 화력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됨을 시사한다.

이번 계약은 한국 방산 기업이 단순히 완제품을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통해 파트너 국가의 '안보 자산'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보며 전시 탄약 보급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절감했다. 전쟁 발발 시 해외 도입에만 의존할 경우 보급선이 끊길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폴란드는 한국산 K2 전차, K9 자주포에 이어 천무 로켓탄까지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유사시 독자적인 전쟁 수행 능력을 확보하려는 '탄약 주권'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매체는 "납품 시작까지 4~5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점은 다소 느린 진행"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이는 산업 역량을 구축하고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122mm 로켓 등 다양한 탄종으로 생산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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