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10화력여단, 신형 다연장로켓 M270A2 실사격 훈련 성공…5시간 만에 9개 포반 인증
엔진·사통장비·장갑 전면 교체…험준한 한국 지형 극복 위한 'HF 통신' 검증 주력
엔진·사통장비·장갑 전면 교체…험준한 한국 지형 극복 위한 'HF 통신' 검증 주력
이미지 확대보기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을 억제하는 주한미군의 핵심 대화력전(Counter-fire) 전력이 한 단계 진화했다. 주한미군 제210화력여단(210 FAB)이 최신형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인 'M270A2'의 한반도 내 첫 실사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기존 '강철비(Steel Rain)'로 불리던 M270 시리즈의 파괴력과 생존성을 대폭 강화한 모델로, 유사시 북한 포병 전력을 조기에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됐음을 의미한다.
유럽의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Defence Industry Europe)은 26일(현지 시각) 미 육군 발표를 인용해 "제210화력여단 예하 1-38야전포병대대 찰리 포대가 지난 11일 한반도에서 최초로 M270A2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성능 시험을 넘어, 실전 배치된 신형 장비의 작전 운용 능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훈련을 주관한 1-38대대는 훈련 개시 5시간 만에 9개 포반(Crew)의 사격 인증을 완료하며 신속한 전개 능력과 화력 투사 태세를 과시했다.
M270A2는 미 육군이 기존 M270A1을 대대적으로 개량한 모델이다. 600마력 신형 엔진과 강화된 변속기를 장착해 기동성을 높였으며, 승무원 생존성을 위한 신형 장갑 캡(Armored Cab)이 적용됐다. 특히 '공통 사격통제 시스템(CFCS)'이 탑재되어 향후 미군이 전력화할 차세대 정밀 타격 미사일(PrSM) 운용이 가능한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지형 맞춤형 '통신'과 '동맹' 강조
다니엘 한(Daniel Han) 1-38포병대대장은 이번 훈련의 의미를 '현대화'와 '동맹'으로 요약했다. 그는 "한국에서 신형 발사대 시스템을 최초로 사격한 대대가 된 것은 미 육군이 최신 기술로 현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산악이 많은 한국 지형의 특성을 고려한 통신 훈련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한 대대장은 "한국의 험준한 지형을 고려할 때 고주파(HF) 통신은 화력 투사를 가능케 하는 핵심"이라며, 위성 통신 등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HF망을 통해 사격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국군(ROK Army) 역시 유사한 장거리 정밀 타격 플랫폼을 현대화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우리는 한국군과 나란히 서서 동일한 유형의 혁신을 진행 중이며, 이는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We go together)'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전적 인증 절차…"준비태세 이상 무"
라이언 월터스(Ryan Walters) 찰리 포대장은 훈련 종료 후 "자신과 장비, 그리고 전우를 돌본다면 임무는 저절로 완수된다"며 부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다니엘 한 대대장 역시 "철저한 사전 인증(Table V)과 숙련된 사수(Master Gunner)와의 고강도 훈련 덕분에 승무원들의 능력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주한미군의 M270A2 전력화는 북한의 신형 방사포 위협에 대응하는 한미 연합군의 질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미군은 이번 실사격을 기점으로 신형 MLRS의 운용 숙달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