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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으로 쏠린다” 금·은 가격, 또 사상 최고 경신…'슈퍼 랠리' 어디까지

美 금리 인하 기대·지정학적 긴장 겹치며 40여 년 만에 최대 연간 상승
독일 뮌헨의 프로 아우룸 금고에 골드바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뮌헨의 프로 아우룸 금고에 골드바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금과 은 가격이 22일(현지시각)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면서, 금과 은 모두 40여 년 만에 최고의 연간 상승률을 향한 상승세에 한층 더 속도가 붙었다.

이날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452.85달러까지 상승하며 종전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금 현물 가격도 지난 주말보다 1.5% 넘게 오른 442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70% 급등했다.

은 현물 가격도 한때 온스당 69.51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은 가격은 올해 들어 128% 급등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과 은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무수익 자산인 금과 은은 통상적으로 금리 하락 국면에서 수혜를 입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데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안전자산인 금과 은의 매수세를 부추겼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봉쇄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가 지중해에서 러시아의 이른바 ‘그림자 선단’에 속한 유조선을 처음으로 공격하는 등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됐다.

2026년을 앞두고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방어적인 태도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퍼스트이글 인베스트먼트의 매튜 맥레넌이 이끄는 글로벌 밸류 팀은 미국과 영국, 유럽은 물론 일본과 중국까지 재정적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금의 통화적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맥레넌은 CNBC에 “금이 잠재적인 통화적 헤지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면서 “금은 그동안 잠재적 헤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명목자산 대비 저평가된 상태였지만, 이제는 더 합리적인 가치 수준으로 재평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귀금속 시장도 레버리지를 통해 금과 동반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또한 차기 연준 의장 선임을 주요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반복적으로 압박을 가해온 가운데,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신뢰성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맥레넌은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미국의 장기적인 재정 신뢰도”라며 “이는 독립적인 연준과 합리적인 연준 의장이 존재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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