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구글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인공지능(AI) 비서 ‘제미나이’로 전면 전환하는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당초 올해 말까지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새 일정은 2026년으로 넘어갔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구글이 “모바일 기기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사용자를 제미나이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2026년까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기존에 발표했던 연내 전환 계획을 조정한 것이다.
구글은 “원활한 전환을 제공하기 위해 이전에 발표한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환이 완료되면 제미나이를 실행할 수 있는 최소 사양을 충족하는 기기에서는 더 이상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할 수 없고 구글 어시스턴트 앱도 다운로드할 수 없게 된다.
다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즉각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구글은 이미 웨어 운영체제(Wear OS) 스마트워치, 안드로이드 오토, 네스트와 구글 홈 기기에는 제미나이를 도입했지만 스마트폰에서는 단계적으로 기능을 이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구글은 제미나이를 통해 전화 걸기, 타이머 설정, 메시지 전송 등 기존 음성 비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제미나이 앱 활동’ 설정을 켜지 않아도 일부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사용자 대화가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도 제미나이의 비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더버지는 구글이 전환 일정을 늦춘 배경에 대해 “안드로이드 사용자 경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음성 비서의 중심을 제미나이로 옮기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이번 소식은 구글이 자사 핵심 서비스 전반을 생성형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존 사용자 기반이 큰 구글 어시스턴트를 단기간에 종료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점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고 더버지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