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오픈AI가 최근 공개한 ‘챗GPT 앱스토어’가 인공지능(AI) 산업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하나의 서비스에 머물던 챗GPT가 외부 기업과 서비스를 끌어안는 플랫폼으로 확장되면서 인터넷 사용 방식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IT매체 톰스가이드는 챗GPT 앱스토어 출시에 대해 “AI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톰스가이드에 따르면 챗GPT 앱스토어는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처럼 앱을 내려받아 실행하는 구조가 아니라 챗GPT 안에서 외부 서비스를 불러와 대화 방식으로 실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특정 앱을 선택해 챗GPT에 연결한 뒤 ‘@앱 이름’ 방식으로 호출해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음악 재생목록을 만들거나 여행 일정을 검색하고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겉보기에는 기존 앱을 불러오는 기능에 불과해 보일 수 있지만 톰스가이드는 이 지점이 오히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검색과 앱 실행 중심이었던 인터넷 이용 흐름이 대화형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제품에서 플랫폼으로
오픈AI는 그동안 강력한 AI 모델을 내놓았지만 구조적으로는 하나의 ‘제품’에 머물러 있었다. 웹 브라우징 기능과 하드웨어 개발 시도 등이 있었지만 외부 기업이 참여하는 생태계는 제한적이었다.
이번 앱스토어 도입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챗GPT는 단순한 AI 도구를 넘어 다른 기업의 서비스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하게 됐다. 톰스가이드는 이를 구글 검색엔진이 인터넷의 관문이 된 과정에 비유했다.
톰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베타 단계임에도 이미 우버,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익스피디아 등 주요 기업들이 챗GPT 앱스토어에 참여하고 있다. 오픈AI가 직접 모든 기능을 개발하지 않아도 외부 기업이 서비스 가치를 확장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 AI 확산 가속 효과
이같은 구조는 AI 도입에 소극적이던 기업에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개별 앱에 AI 기능을 직접 구현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지만 챗GPT 앱스토어를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손쉽게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톰스가이드는 이를 두고 “AI 가속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전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개인 개발자나 소규모 팀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AI 기반 도구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 일상의 중심 노리는 챗GPT
톰스가이드는 “챗GPT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인터넷의 중심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성패는 초기 사용자 경험과 안정성에 달렸지만 방향성 자체는 분명하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로서는 한계도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앱 간 연동 오류가 발생하거나 기존 앱을 직접 사용하는 편이 더 편리한 경우도 적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톰스가이드는 “오픈AI의 성장 과정을 고려할 때 이번 앱스토어가 향후 인터넷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챗GPT 앱스토어는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오픈AI가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신호라는 얘기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