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엔비디아 혼조 "트럼프 수출액 25% 요구"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중국 시장 사업을 재개하려는 엔비디아에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이 소식으로 이 날 미국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최대 2%까지 상승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보고서 발표 후 상승폭을 줄였다. AMD도 비슷한 양상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 기술 자립을 서두르기 위해 중국 기업이 미국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미국은 2022년부터 중국에 첨단 AI 프로세서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는 중국에서 엔비디아의 사업 성장에 부담을 줬다. 블랙웰이나 루빈 등 더 상위 칩 라인이 수출되지 않는 한 이번 승인만으로는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성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중국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는 밀수된 H200 이라도 확보하기 위한 수요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검찰청은 이 날 대중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의 H200과 H100 칩 1억6천만달러(약 2,350억원) 이상을 중국으로 밀수출하려던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5월 사이에 이 GPU를 허위로 분류하고 중국, 홍콩등 실제 목적지를 위조한 선적 서류를 작성했다.
또중국 IT 기업의 미국 자회사 CEO와 뉴욕에 본사를 둔 기술 기업의 중국계 CEO도 홍콩 물류회사 및 중국 AI기업과 공모해 H200 등의 GPU를 확보해 이후 허위라벨을 붙여 중국과 홍콩으로 밀반출하려고 시도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H200 인공지능(AI) 칩에 대해 중국 ‘승인 고객’ 대상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단 조건은 매출의 25%를 미국 정부가 가져가는 구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이번 조치는 미국 일자리와 제조업을 강화하고 납세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상무부가 세부안을 마무리 중이며, 동일한 방식이 AMD·인텔 등 미국 주요 칩 기업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엔비디아와 AMD는 지난 8월 중국 판매용 AI 칩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와 공유하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다만 같은 시기 중국 정부는 자국용으로 설계된 엔비디아 H20 칩 사용을 기업들에 경고해 양국 갈등이 다시 고조됐었다.
H200은 엔비디아가 중국 판매 규제를 피해 별도로 제작한 H20보다 한 단계 높은 성능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상무부 승인 기대감에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상승했으나, 이후 일부를 반납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약 2% 오르며 마감했다.엔비디아 측은 CNBC에 “미국 칩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결정”이라며 “상무부가 심사한 상업 고객에게 H200을 공급하는 방식은 미국에 매우 이로운 절충안”이라고 밝혔다.
반도체는 미·중 AI 패권 경쟁의 중심에 있는 핵심 산업이다. 중국이 한때 고급 칩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경고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말 한·중·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칩 보복’을 중단하는 잠정 휴전에 합의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엔비디아 칩 수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