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0 TEU급 메가 선박에 200MW급 용융염 원자로 탑재 예정... 10년 내 건조 착수 가능
제로 배출, 장거리 운항 장점에도 규제 승인 불투명... 中, 첨단 선박 건조로 글로벌 조선업 우위
제로 배출, 장거리 운항 장점에도 규제 승인 불투명... 中, 첨단 선박 건조로 글로벌 조선업 우위
이미지 확대보기상하이에 본사를 둔 강남조선소의 린칭산(Lin Qingshan) 부사장은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5,000개 컨테이너 규모의 차세대 선박을 설계 중이며, 여기에 토륨 기반 용융염 원자로를 동력원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박 건조 공사가 향후 10년 내에 시작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린 부사장은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에 200메가와트(MW) 출력의 토륨 기반 용융염 원자로가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6종의 4세대 원자로 설계 중 하나로, 수명이 40년에 달한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원자력 추진 선박 건조를 위한 전용 조선소 건설에도 투자할 것이며, 강남 조선소가 이 분야에서 선두 주자가 되기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제로 배출 시대의 첨단 선박 경쟁
대형 원자력 상선은 아직 건조된 사례가 없지만, 제로 배출, 연장된 운항 거리, 낮은 연료 비용, 더 높은 속도 등 기존 선박에 비해 여러 가지 획기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첨단 선박 개발은 강남조선소의 모회사이자 세계 최대 조선대기업인 중국국가조선공사(CSSC)의 전략적 방향과 일치한다.
CSSC의 마윈샹 부사장은 그룹이 가치 사슬 상위로 이동하기 위해 더 많은 크루즈 여객선, 심해 시추선, 그리고 원자력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CSSC는 이미 내년에 중국 본토의 두 번째 자체 건조 크루즈선인 아도라 플로라 시티(Adora Flora City)를 인도할 예정이며, 2024년 말에는 극심한 바람에도 항해가 가능하며 최대 11,000미터까지 시추할 수 있는 본토 최초의 심해 시추선 멍샹(Mengxiang)을 인도하는 등 첨단 선박 건조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쟁
중국 조선소들은 2025년 상반기 동안 전 세계 주문의 65%를 보유하며 글로벌 조선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번 토륨 추진 선박 건조 계획에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
린 부사장은 원자력 추진 함정의 건조를 승인할 정부 기관이 아직 불분명하다며 규제 장애물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분야는 미국의 견제가 심한 영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조선소를 재활성화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것을 제안하며 중국의 지배력에 도전하려 했다.
한편, CATL과 같은 중국 기업들도 가속화된 탈탄소화 추진 속에서 배터리 동력 해양 선박을 3년 내에 건조할 수 있다고 발표하는 등, 신에너지 선박 분야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강남조선소는 1865년에 설립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조선소이며, 국산 기술로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푸젠(Fujian)을 건조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토륨 추진 컨테이너선 건조에 성공할 경우, 중국은 글로벌 해운 및 조선 시장의 미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주도권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