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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주요 은행, S&P500 내년 10% 추가 상승 전망…“강세장 유효”

트럼프 감세안·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 버팀목…BofA만 7100 제시하며 신중론 유지
트레이더들이 11월 21일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트레이더들이 11월 21일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대형 은행들은 미국 증시가 2026년에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과 인공지능(AI) 업종의 거품 우려로 인한 최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5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9개 주요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 벤치마크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2026년 말까지 75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수가 지금보다 약 10% 상승할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S&P500 지수는 지난 10월에 사상 최고치인 6920포인트를 기록한 뒤 소폭 조정받으며 이날 거래에서는 6869.07포인트에 마감했다.

은행들이 전망한 이 같은 지수 상승률은 최근 8년 중 7번이나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던 흐름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는 다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의 지수 상승률인 16.6%나 지난 10년 동안의 평균보다는 둔화된 수준이다.
FT는 그렇지만 은행들의 내년 지수 전망이 지난달 AI 고평가 우려로 촉발된 조정을 넘어서 시장이 다시 탄력을 되찾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안과 금리 인하 기대가 이러한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간에 돌발 변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강세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믿는다”며 내년 말 S&P500 지수가 78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 환경 역시 강세장을 지원할 요인으로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완화적인 재정·통화·규제 정책의 삼각편대와 AI 순풍이 시장을 떠받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포함된 1290억 달러 규모의 기업 감세 효과를 언급했다.

주식시장은 지난 4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 공세 이후 수일 만에 최대 15% 급락했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는 4월 저점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치솟았고, 지난 10월에는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추가로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연이은 비둘기파적 발언에 나서며 지수에 하방경직성을 부여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기대치를 보면 투자자들은 현재 연준이 내년 말까지 연준이 총 3~4차례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2026년 말 S&P500 지수가 80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5년과 유사한 성장률을 가정한 것으로,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예측이다.
도이체방크의 빈키 차다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내년 초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한 올해 기술주 중심으로 집중됐던 랠리가 이후에는 더 광범위한 업종으로 확산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말 S&P500 지수가 7100포인트로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주요 기관 중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BofA는 AI 투자와 데이터 센터 구축 확대의 효과가 아직 기업 실적 개선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fA 미국 주식·퀀트 전략 담당 책임자는 “현재 투자자들이 꿈을 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외 지역 증시도 2026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상승 폭은 미국에 비해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됐다. 조사에 참여한 일부 은행들의 전망치를 평균한 결과, 유럽의 스톡스600 지수는 지금보다 6.4% 상승해 내년 연말 약 615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고, 일본 토픽스는 5.6% 올라 약 359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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