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TSMC·콴타 긴급 회동…GB300 공급 차질설 정면 일축
폭스콘·위스트론 "주문 폭주에 즐거운 비명"…2026년까지 라인 풀가동
폭스콘·위스트론 "주문 폭주에 즐거운 비명"…2026년까지 라인 풀가동
이미지 확대보기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가 추수감사절 기간 대만을 찾아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떠도는 '블랙웰 괴담'을 잠재웠다. TSMC 창업주 장중머우(張忠謀), 콴타그룹 배리 램(林百里) 회장과 잇달아 회동한 그는 'GB300' 공급 지연설을 일축하며 압도적인 수주 잔고를 과시했다.
"생산 차질? 물량 맞추기가 더 급해"
최근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랙(Rack) 시스템 'GB300'의 수율(Yield)과 출하 지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젠슨 황의 대만행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 소방수' 등판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1일(현지시각) 디지타임스(DIGITIMES) 등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 공급망은 현재 '풀 가동'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수율 이슈는 통상적인 초기 양산 과정의 잡음일 뿐,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며 "황 CEO가 직접 생산 라인을 챙겨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발등의 불은 '속도전'이다. 엔비디아 회계연도 4분기(11월~내년 1월)에 맞춰 막대한 물량을 쏟아내기 위해 대만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들은 자재 확보와 라인 증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만 파트너사들 "실적 300% 퀀텀점프"
엔비디아의 우군(友軍)인 위스트론, 폭스콘, 콴타 등 파트너사들의 실적 전망은 '장밋빛'을 넘어 '폭발적'이다.
위스트론은 "신제품 학습 곡선이 단축돼 출하가 원활하다"며 신주 공장에 1억 6800만 달러(약 24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폭스콘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3분기 AI 랙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300% 폭증하며, AI 서버 매출 1조 대만달러(약 46조 원)를 조기 돌파했다.
콴타 역시 "고객사들의 GB300 전환이 순조롭다"며 "2026년 AI 매출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전체 서버 매출의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제조 라인 전체가 'AI 슈퍼사이클'에 올라탔음을 증명하는 수치다.
"없어서 못 판다"…730조 원 물량 확보
젠슨 황의 자신감은 숫자로 증명된다. 엔비디아는 2026년까지 약 5000억 달러(약 730조 원) 규모의 첨단 AI 칩 주문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글로벌 클라우드용 GPU는 이미 동났다(Sold out)"며 "확보된 수주 물량을 초과할 잠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만 방문은 단순한 루머 불식을 넘어, 2026년까지 이어질 장기 호황에 대비해 공급망을 재정비하고 동맹을 강화하는 '승자의 행보'로 풀이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